공짜로 경기 보던 시절은 갔다…스포츠 중계 방송 ‘OTT’가 대세

황민국 기자

막대한 자본 앞세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해외축구 등 손 뻗어

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은 이제 브라운관이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 익숙해져야 한다. 막대한 자본으로 무장한 OTT업계가 드라마와 예능, 영화를 넘어 스포츠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흥행에 성공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티빙)와 2020 도쿄 올림픽(웨이브),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쿠팡플레이) 등이 모두 OTT로 생중계됐다. 스포츠 전문 채널로 OTT서비스(스포티비 나우)도 병행하고 있는 스포티비까지 감안한다면 웬만한 해외 스포츠 중계는 OTT가 아닌 곳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스포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스포츠 중계를 책임졌던 방송사들이 OTT에 밀려나는 것은 역시 돈 문제다. 스포츠 중계가 보장하는 시청률을 기반으로 판매되는 광고 수익으로 한없이 올라가는 중계권 가격을 견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실제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뛰고 있는 프리미어리그는 2013년 연간 1330만달러에 중계권을 사왔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두 배를 훌쩍 넘긴 3000만달러에 계약이 체결됐다.

반면 OTT업계 입장에선 스포츠 중계권은 기존 서비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에 신규 고객의 확보와 충성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수단이다.

OTT 공룡 넷플릭스가 스포츠에 관심을 두지 않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이 손쉽게 따라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에선 넷플릭스에 이어 2위인 아마존이 US오픈과 프리미어리그, 미식축구 등을 중계해 유료회원제를 안착시키는 효과를 봤다.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하는 쿠팡이 같은 길을 걷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유료 회원이 900만명에 달하는데, 최근 서비스 가격을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하면서도 스포츠 중계를 통해 타격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지난 12일에는 국내 프로스포츠에선 처음으로 프로축구 K리그 독점 중계권도 손에 넣었다.

종목별 스포츠 단체들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금액의 중계권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내에선 OTT가 스포츠를 독점하면서 팬들과의 접점이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스포츠 자체의 인기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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