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라 크로아티아, 축구팬들에 안긴 큰 감동

양승남 기자

토너먼트선 3경기 연속 연장 투혼

프랑스 상대로 끝까지 포기 안 해

모드리치, 섬세한 플레이로 골든볼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16일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준우승을 하고도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한 자국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를 힘껏 안아주고 있다. 이날 결승전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시상식에서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따뜻하게 격려해 화제를 모았다. 모스크바 | 타스 연합뉴스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16일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준우승을 하고도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한 자국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를 힘껏 안아주고 있다. 이날 결승전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시상식에서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따뜻하게 격려해 화제를 모았다. 모스크바 | 타스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할 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크로아티아를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인구 417만명의 ‘소국’ 크로아티아는 험난한 조에 편성돼 16강 진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작은 나라, 큰 꿈’을 슬로건으로 내건 크로아티아가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안기고 월드컵에서 첫 준우승을 달성했다. 크로아티아는 16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4로 패했다. FIFA 랭킹 7위인 인구 6523만명의 ‘거함’ 프랑스를 맞은 크로아티아는 초반부터 물러서지 않고 압박을 펼치며 주도권을 잡았으나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전력과 체력의 열세에도, 희망이 사라질 것 같은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강한 압박과 세밀한 패스로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며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는 프랑스를 압도했다. 크로아티아는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해 뛰며 스포츠의 순수한 가치를 그라운드에서 유감없이 선보였다.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와 함께 C조에 편성돼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됐지만 강호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하는 등 3연승을 달리며 16강에 올랐다. 강한 체력과 단단한 팀워크는 물론 세련된 기술도 돋보였다. 특히 중원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들의 섬세한 패싱 플레이는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토너먼트에서는 감동의 투혼을 보였다. 덴마크와의 16강전,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잇따라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투혼의 팀’으로 떠올랐다.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는 연장 승리를 따냈다. 크로아티아는 3경기 연속 120분을 소화하며 사실상 한 경기를 더 치르고 휴식일은 하루가 적은 상황에서 프랑스와 만났다.

발칸의 전사들은 뛰고 또 뛰었다. 대회 내내 섬세한 볼터치와 드리블, 패스로 크로아티아를 이끈 모드리치는 골든볼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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