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프랑스’ 4년 후가 더 무섭다

황민국 기자

20년 만의 우승 이끈 데샹 감독 “앞으로 4년간 세계 정상 지킬 것”

20대 초·중반 어린 선수들로 세대 교체…전성기 이제부터 시작

프랑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꽃가루가 흩날리는 가운데 주장 위고 로리스가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자 환호하고 있다.  모스크바 | 신화연합뉴스

프랑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꽃가루가 흩날리는 가운데 주장 위고 로리스가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자 환호하고 있다. 모스크바 | 신화연합뉴스

20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른 프랑스 축구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디디에 데샹 감독(50)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주장으로 우승을 견인했던 데샹은 브라질의 마리우 자갈루와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에 이어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세 번째 사령탑이 됐다.

데샹 감독은 우승 직후 “우리는 이제 챔피언이고, 프랑스는 앞으로 4년간 세계 정상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챔피언이라는 의미이지만 여기에는 다른 뜻도 담겨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

)만 이뤘던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20년간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는 징크스까지 생긴 터라 그의 발언이 예사롭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데샹 감독이 자신만만해 하는 것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에 그친 직후 팀의 세대 교체를 단행한 뒤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경험하며 탄탄한 전력의 ‘젊은 프랑스’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연착륙한 젊은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전성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프랑스는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 가운데 나이지리아(24.9세)에 이어 두번째로 어린 팀(평균 연령 26.1세)이란 점에서 정상 수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승전 베스트 일레븐 중 30대 선수는 올리비에 지루(32·첼시)와 블레이즈 마투이디(31·유벤투스), 휴고 요리스(32·토트넘) 3명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이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당시의 ‘철의 포백’과 비견되는 루카스 에르난데즈(22·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파엘 바란(25·레알 마드리드), 사뮈엘 움티티(25·바르셀로나), 뱅자맹 파바르(22·슈투트가르트)는 평균 연령이 이제 23.5세에 불과하다. ‘펠레의 재림’으로 불리면서 이번 대회 최고의 신성으로 떠오른 킬리안 음바페(19·파리 생제르맹)가 4년간 경험을 쌓으면서 주축으로 활약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젊은 프랑스’ 4년 후가 더 무섭다

냉정하기로 소문난 도박사들이 카타르 월드컵을 놓고 프랑스의 우승 확률을 높게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 CBS스포츠는 외국 주요 베팅업체들의 베팅을 참고해 프랑스(1/5)와 브라질(1/7), 스페인(2/15), 독일(1/8), 벨기에(1/11) 등의 순으로 카타르 월드컵 전망을 내놨다.

데샹 감독은 “4년 전 월드컵에선 실패를 맛봤지만, 그 실패가 이번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며 “프랑스의 어린 선수들은 더욱 발전할 것이고, 더 강한 프랑스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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