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속에 칼날 숨긴 여우…‘허허실실’ 우루과이

도하 | 윤은용 기자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9일(현지시간) 카타르에 입국한 뒤 카타르 도하 알에르살 훈련장에서 짝짓기 놀이로 몸을 풀고 있다. 도하 | 권도현 기자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9일(현지시간) 카타르에 입국한 뒤 카타르 도하 알에르살 훈련장에서 짝짓기 놀이로 몸을 풀고 있다. 도하 | 권도현 기자

도하 입성 첫날부터 완전체 훈련
짝짓기 게임으로 ‘가벼운 몸풀기’
인디언밥 벌칙 등 분위기 화기애애
훈련용 더미에 빨간색 유니폼 씌워
1차전 상대 한국 의식해 준비 심혈

피곤하지만 웃었고, 방심도 없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첫 상대로 만나는 우루과이가 현지 도착 첫날부터 완전체로 훈련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한국전 준비에 나섰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였지만, 그 속에 숨은 칼날을 아주 숨길 수는 없었다.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부터 카타르 도하의 알 에르살 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우루과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하다 이날 오전 도하에 입성했다. 우루과이는 이동의 피곤함도 잊고 도착 첫날부터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우루과이는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4시(한국시간 24일 오후 10시)에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갖는다. 조별리그 첫 상대인 만큼 한국 선수단과 취재진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

이날 우루과이 훈련은 미리 예정돼 있던 것이 아닌, 갑자기 잡힌 일정이었다. 여기에 선수 인터뷰 없이 초반 15분만 공개하는 것으로 공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여명의 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한국 취재진뿐만 아니었다. 스타들이 몰려 있는 우루과이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도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훈련에는 최종 엔트리 26명 중 25명이 참가했다. 참가하지 않은 팀의 3번째 골키퍼 세바스티안 소사(인디펜디엔테)가 모친상으로 귀국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완전체 훈련이었다.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등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전부 그라운드에서 몸을 예열했다. 특히 지난 9월 오른쪽 허벅지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은 중앙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도 훈련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아라우호의 표정도 시종일관 밝았는데, 회복 속도가 예사롭지 않음을 엿볼 수 있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가벼운 몸풀기로 훈련을 시작했다. 지정한 숫자만큼 짝을 이루는 짝짓기 게임으로 시작했는데, 짝을 찾지 못하고 남겨진 선수들에게는 벌칙이 주어졌다. 벌칙에 걸린 누녜스가 동료들에게 ‘인디언 밥’을 당하기도 했다. 이어진 공 뺏기 훈련 때도 우루과이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했지만, 그 속에는 진지함이 함께했다. 우루과이 중원의 중심이자, 가장 주목받는 샛별인 발베르데는 이날 웃음꽃을 피운 우루과이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미소 대신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우루과이 대표팀이 준비한 훈련 도구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수비진을 상정한 듯 훈련용 더미에 선수 그림의 유니폼 색깔이 빨간색 위주에 검정이 간간이 섞였다. 새로 바뀐 한국 대표팀 유니폼과는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색깔만큼은 비슷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순 없었지만, 첫 경기 상대인 한국을 상당히 인식하고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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