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삼바군단이다…베이스캠프 곳곳 자부심 ‘뿜뿜’

도하 | 황민국 기자

우승 후보 브라질 ‘훈련장 공개’

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지난 19일 공개한 베이스캠프인 카타르 도하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 복도에 과거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영광의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도하 | 황민국 기자

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지난 19일 공개한 베이스캠프인 카타르 도하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 복도에 과거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영광의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도하 | 황민국 기자

라커룸 입구부터 우승컵 5개 장식
2022년 자리는 빈 공간으로 놔둬
6번째 트로피에 ‘의지’ 드러내기도
선수단 입성 전부터 취재 경쟁 화끈

삼바군단 브라질은 선수단이 카타르 도하에 입성하기 전 베이스캠프를 먼저 공개했다. 19일 카타르 도하의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에는 다양한 국적의 취재진이 세계 최강의 훈련장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보통 각국 훈련장이 자국 취재진으로 한정되는 것과 달리 브라질은 영원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처럼 전 세계 언론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월드컵 본선국이 아닌 방글라데시 다카포스트의 한 기자는 “브라질은 국적과 상관없이 관심을 가지는 특별한 팀”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축구협회 관계자는 “취재를 신청한 이만 200여명”이라며 “국적은 따로 받은 정보가 없지만 수많은 국가에서 온 것은 분명하다”고 웃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현지시간 19일 오후 4시부터 행사를 시작한다고 알렸는데, 50여분 전부터 취재진의 줄서기가 시작됐다. 차례대로 입장하자 카타르가 아닌 브라질에 온 느낌을 줬다. 노란색과 녹색으로 물든 이곳에선 입구를 제외하면 경기장의 원래 주인인 알 아라비SC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수들이 앉는 벤치조차 브라질축구협회 엠블럼으로 뒤덮였을 정도다.

■ 선수단 사진으로 도배된 라커룸

베이스캠프에서 가장 궁금했던 공간은 역시 라커룸이었다. 불과 5개월 전 벤투호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맞붙었던 브라질은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손흥민(토트넘)이 유니폼을 교환하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배경에는 2002 한·일 월드컵 멤버들의 사진이 눈에 띄었는데 이곳에선 자신들이 주인공이었다. 26개의 라커는 개인 짐을 보관하는 공간과 거울 그리고 선수 개인 사진으로 꾸며졌다. 네이마르 옆 라커가 손흥민의 소속팀 동료인 히샤를리송이라는 게 눈길을 끌었다. 라커룸 옆에는 선수들이 훈련 직후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수조와 제빙기, 샤워 시설 등이 있었다. 기능적인 측면만 따진다면 다른 나라들의 베이스캠프와 큰 차이는 없었다.

■ 우승 후보 자부심, 우승컵 5개가 걸렸다

라커룸 밖을 나오니 브라질이 오랜 세월 쌓아온 월드컵 역사가 한눈에 보였다.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1958년부터 1962년, 1970년, 1994년, 2002년까지 당시 우승 세리머니 사진들이 복도의 한쪽을 장식했다. 영원한 우승 후보라는 브라질의 마지막 우승이 국내에서 열린 2002년 한·일 월드컵이라는 사실이 도드라졌다. 반대편에는 브라질이 이번 대회 남미예선 전적이 담겼는데 단 1번의 패배도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6번째 우승을 벼르는 브라질의 의지는 복도 한복판에 놓인 빈 공간에서도 확인됐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바라는 듯 2022년만 따로 비워놓은 가운데 그 옆에는 이번 대회 대진표가 걸려 있었다.

삼바축구라는 표현처럼 흥을 아는 브라질의 베이스캠프인 만큼 휴식공간도 잘 꾸며졌다. 트로피로 가득했던 공간에 탁구대와 당구대, 그리고 비디오게임기가 여러 대 놓여 있었다. 가족을 중시하는 브라질답게 선수단 가족과 아이들이 시간을 보낼 공간도 있었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단이 훈련을 시작하면 가족들도 이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 도전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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