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오바마 승리는 역사적, 불굴의 의지에 박수를”

송진식기자

아름다운 퇴장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오바마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4일 밤(현지시간) 오바마의 승리가 확정되자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오바마의 승리를 ‘역사적’이라고 치켜세우며 자신의 ‘완패’를 깨끗이 인정했다.

매케인은 이날 주요 언론매체들이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하자마자 오바마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어 불과 몇분 뒤에는 피닉스 애리조나 호텔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 나와 패배를 인정하는 마지막 연설을 건넸다.

부인 신디와 함께 연단에 오른 매케인은 “이제 오랜 여정을 끝내야 할 때가 됐다”며 운을 뗀 뒤 “오바마 상원의원은 역사적인 승리를 통해 자기 자신과 미국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해냈다.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는 대선과정에서 수많은 미국인에게 희망을 줬고 결국 당선됐다”면서 “그의 능력과 불굴의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매케인은 선거기간 동안 분열된 여론을 의식한 듯 “오바마가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헤치고 국가를 이끌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도울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한 뒤 “모두 하나가 되어 새 대통령에게 협력해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연일 계속된 선거유세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매케인은 피곤한 기색없이 간혹 웃음을 띠며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으로 연설을 이어갔다. 지지자들이 함성이나 박수를 보내려할 때는 수차례 양 손을 들어 제지하며 청중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살짝 눈물이 글썽였다.

매케인은 “오늘밤 실망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 실패는 나의 것이지 여러분의 몫이 아니다”라면서 아쉬워하는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페일린에게는 “내가 본 부통령 후보 가운데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태도를 보여줬다”며 찬사를 보냈다. 가족 및 선거참모들,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최고의 헌신과 희생을 보여줬다”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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