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무 힐러리 클린턴 “미 외교 새 시대 열겠다”

임영주기자

국제문제 해결 ‘스마트 파워’ 다시 강조
첫 출근…1000여 직원들 열광적 환영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패배 후 7개월여 만에 ‘마담 세크러터리’(여성 국무장관)로 새롭게 출발했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 첫 출근한 클린턴 국무장관은 취임식에서 “경제위기를 멈추고 세계에서 미국의 위상을 향상시키는 미국 외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외교기관의 도덕성을 높이고 기관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어렵고도 흥미로운 앞길이 되겠지만 지금이 미국의 새 시대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1000여명의 국무부 직원들은 클린턴 장관을 열광적으로 환영했으며, 한 여성 직원은 “우리는 ‘마담 세크러터리’를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10여분 동안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클린턴은 “문제를 해결하고 그 속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21세기적인 도구와 해법이 필요하다”며 “나는 훌륭한 토론과 대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발전하는 방법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 정책의 세 요소인 국방, 외교, 원조 중 외교와 원조를 국무부가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한 그는 “이것이 미국의 장기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도구임을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하면서 “나는 여러분에게 주어진 조건을 뛰어넘어 생각하길 바라는 등 많은 것을 원할 것이다.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조언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추락한 미국의 대외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국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파워”를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파워의 중심에는 스마트한 사람이 있고, 우리가 바로 그들”이라며 “국가 안보와 국익을 위해 노력하고 전 세계에서 미국의 가치가 귀감이 되도록 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또 부시 전 대통령의 8년 임기 동안 자주 방관자 위치로 밀렸던 국무부의 위상과 관련, “우리가 미국을 위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마비시키고 파괴했던 행동들을 더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국무부의 영향력을 일부 회복시키긴 했지만 외교관들은 여전히 대통령과의 의사소통 부족, 자금 부족 등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CNN과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방송은 클린턴의 국무부 입성 장면을 생중계하는 등 그의 취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도 이날 오후 클린턴 장관이 조지 미첼 중동 특사와 리처드 홀브루크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를 임명하는 자리에 직접 참석해 외교 수장이 된 클린턴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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