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축하’ 4중주 라이브 아니었다

구정은기자

취임식 날 혹한에 이틀전 녹음한 테이프 틀어

“얼어붙은 손가락의 움직임은 진짜였지만, 음악은 라이브가 아니었다.”

‘오바마 축하’ 4중주 라이브 아니었다

지난 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환상적 선율을 들려준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등의 연주가 사전 녹음된 일종의 ‘립싱크’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요요마와 펄먼은 클라리넷 연주자 앤서니 맥길, 피아니스트 가블리엘라 몬테로와 함께 취임식장에서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화합과 평화의 4중주’를 연주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은 4중주단 편성에서도 마치 내각을 구성하듯 흑인(맥길)-히스패닉(몬테로)-유대계(펄먼)-아시아계(요요마) 연주자들을 배치해 ‘무지개 연주’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혀 미리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네 사람의 연주는 물 흐르듯 진행됐고, 워싱턴 의회 의사당 앞에 모인 180만명의 인파와 TV 시청자들은 감미롭고 우아한 선율에 축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혹한 때문에 음악가들이 제대로 연주를 할 수 없어 녹음테이프를 틀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워싱턴의 날씨는 맹추위에 강풍이 겹쳐 체감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었다. 준비위는 연주 당일 기온이 급강하할 것이라는 예보를 듣고 이틀 전 미리 녹음을 해뒀다. 준비위 측은 “연주 도중 추위에 악기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Today`s HOT
불타는 해리포터 성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