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로봇 취급” 절반 해고된 트위터 생존자들 부글부글···“다시 돌아와달라” 촌극도

박은하 기자
로이터통신 일러스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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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뒤 직원 절반을 단숨에 해고하고 비용 절감을 앞세운 비상 경영에 나서자 직원들이 익명 게시판에서 분통을 쏟아내고 있다. 착오로 해고한 직원에게 다시 돌아와달라고 요청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경제 매체 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직장인 익명 리뷰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트위터 직원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한 트위터 직원은 “잔인한 의사결정권자가 (트위터라는) 배의 키를 잡았다”며 “스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상 근무는 신이 난다”고 글을 올렸다. 다른 직원은 “인정이 있고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직장 문화가 완벽하고 빠르게 파괴됐다”고 말했다.

한 소프트웨어 선임 개발자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회사가 직원들을 “노동 로봇”으로 취급한다고 비판한 뒤 “24시간 내내 사무실에서 일하고 잠자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혼돈에 빠졌다. 머스크 자존심은 화성만 한데 본인이 무엇을 하는지 전혀 모른다”는 글도 블라인드에 게재됐다.

이처럼 한 번에 대규모 인력을 내보내면서 혼선도 빚어졌다. 최근 트위터는 일부 필수 인력까지 해고 대상에 포함된 것을 뒤늦게 깨닫고 이들에게 복귀를 요청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대략 수십명이 이와 같은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 요청을 받은 직원들이 착오로 감원 통보를 받았거나, 머스크가 구상해온 새 기능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필수 인력으로 뒤늦게 파악됐기 때문이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복귀요청은 해고가 얼마나 급하게, 그리고 혼란스럽게 진행됐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 4일 전체 직원 7500명 중 절반인 3700명을 해고했다. 트위터는 e메일로 해고를 통보했으며, 상당수 직원은 사내 e메일과 기업용 메신저 슬랙에 갑자기 접속이 불가능해지면서 해고 사실을 알게 됐다. 머스크는 “회사가 하루에 400만달러(56억여원)가 넘는 적자를 보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해고 배경을 밝혔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인프라 부문에서 연간 최대 10억달러(1조4000억여원) 비용 절감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사내에선 혹여 ‘트위터 먹통’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머스크가 추진하려던 ‘블루 마크(정치인이나 유명인 본인 인증 배지)’ 유료화 정책 또한 미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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