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격화…1명 사망

박효재 기자

신임 대통령 “조기총선 추진” 약속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11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리마|로이터연합뉴스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11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리마|로이터연합뉴스

탄핵당한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시위가 격화되면서 1명이 숨지고, 경찰관을 포함해 20여명이 다쳤다.

■탄핵 반대 시위 격화

11일(현지시간) 페루 일간 안디나 등에 따르면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날 수도 리마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타이어를 태우며 ‘정치적 무능’을 사유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의회를 성토했다. 이들은 디나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을 “권력 찬탈자”라고 비난하는 한편 조기 대선·총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중남부 안다우아일라스 주민들은 공항 시설에 불을 지르고 의회를 비난하는 집회를 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경찰관 포함 20여명이 다쳤다.

페루 경찰은 성명을 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관련 경위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찰은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고, 어떤 형태로든 폭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정부 행정과 공공 서비스 실태를 감시하는 헌법 기관인 페루 옴부즈맨 사무소는 트위터에 “이번 시위로 많은 이들이 구금 조처됐다”고 밝혔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관을 잡아두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페루 의회 해산 발표 등에 따른 반란·음모 혐의로 13일까지 7일간 예방적 구금 명령을 받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멕시코에 정치적 망명 신청을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페루 의회 탄핵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신임 대통령, 조기총선 실시 약속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자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시위대의 요구를 일부 수용, 조기 총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총선을 2024년 4월로 (2년) 앞당기는 내용의 법안을 며칠 안에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갈등이 극심한 지역에서 질서를 회복하려 한다”며 이날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도 선포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부통령이었으나 전임인 페드로 카스티요(53) 전 대통령이 7일 의회 결정으로 탄핵당한 이후 대통령직을 승계받았다. 현 볼로 아르에 대통령의 임기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2026년 7월까지다.

앞서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인 전날 19명의 신임 장관을 발표했다. 새 각료는 좌파로 분류되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과는 관계없이 당파를 떠나 임명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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