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노조 찾아 대선 첫 유세···“월가 아닌 노동자가 美 건국”

선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노총 행사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 첫 유세를 시작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노총 행사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 첫 유세를 시작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AFP연합뉴스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첫 선거 유세지로 미국 최대 규모 노동조합을 찾아 노동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백인 노동자 계급의 이탈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내준 2016년 대선 결과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미국노총·AFL-CIO)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행사를 찾아 “월스트리트가 미국을 건국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했다”며 “내일 투자은행이 파업해도 아무도 알지 못하겠지만, 여기에 있는 여러분이 출근하지 않으면 전국이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오랫동안 이 나라를 짊어졌다. 이제는 부자와 대기업이 공정한 부담을 해야 할 때”라며 “이 싸움에서 나와 함께 하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공화당이 부자 감세 정책을 실시하면 노동자가 그 부담을 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1250만명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60개 노동조합의 연맹인 미국노총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미국노총이 역대 미 대선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노총의 조기 지지가 대선에서 “거대한 차이를 만들 것”이라며 “나는 역사상 가장 친노조적인 대통령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1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6개월간 4% 미만의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바이든노믹스’의 성과를 내세우며 “그것은 그냥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프라법, 인플레이션감축법, 반도체법 등을 거론하며 “내가 한 모든 일의 핵심 원칙 중 하나는 미국 노동자와 미국 물건, 미국 제조시설 등을 통해 미국에서 (상품을) 만들라는 것(make it in America)”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이 1년 5개월 가량 남았지만 미국 주요 노동조합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170만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원노조인 미국교사연맹(AFT)도 전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 했다. 미국교사연맹은 학교에서 성정체성 관련 수업을 금지한 플로리다주의 조치와 느슨한 총기 규제 등을 거론하며 “이런 공격으로 인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미지방공무원노조연맹(AFSCME)도 일자리 창출, 인프라법 등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노조 행사에서 처음 대선 캠페인을 시작한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미시간, 위스콘신과 함께 경합주로 분류된 지역으로, 노조의 조직적 지지를 바탕으로 경합주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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