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한 정현이 잘 버틴 끝에 2세트도 따냈다. 정현이 호주 오픈 8강전 테니스 샌드그렌과의 2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 끝에 이겨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2세트 출발이 좋았다. 샌드그렌의 서브로 시작된 1경기 30-30에서 정현이 몸을 쓰러뜨려가며 넘긴 기막힌 백핸드 슬라이스가 샌드그렌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현지 중계진은 “대단한 움직임”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세트를 브레이크한 정현은 2세트 첫 랠리에서도 포인트를 따내면서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 쉼없이 좌우로 갈라치는 랠리가 무려 37번이나 이어진 끝에 정현이 포인트를 땄다. 정현이 2-0으로 앞섰다.
정현의 서브였던 4경기는 조금 아쉬웠다. 40-30으로 앞선 상황 상대를 몰아부치는데 성공했다. 네트 앞 발리 기회를 잡았지만 이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듀스를 허용했고 결국 브레이크를 당했다.
3-1이 될 수 있던 경기가 2-2가 됐다. 이후 자신의 서브를 지키는 경기 흐름이 이어졌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2세트 5경기 진행 중 나온 경기 기록에 따르면 샌드그렌은 정현보다 1.5배가 넘는 거리를 뛰어다녀야 했다. 그만큼 정현이 샌드그렌을 많이 움직이게 했다는 뜻이었다.
3-4로 뒤진 채 치른 8경기에서 정현은 서브가 조금 흔들렸다. 더블 폴트로 포인트를 내준 뒤 서브 리턴이 깊숙한 대각으로 들어오면서 받아낼 수 없었다. 강한 서브를 계속해서 이어갔지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놓고 실책 2개가 나오면서 다시 한 번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했다.
2세트 3-5로 뒤진 9경기, 샌드그렌의 샷이 라인에 살짝 걸치는 행운까지 이어졌다. 세트를 내 줄 위기에 몰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샌드그렌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고 듀스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정현은 실수가 잦은 샌드그렌을 다시 몰아부치기 시작했다. 10경기를 서브 에이스로 마무리하면서 5-5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11경기를 내준 뒤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서브가 다시 살아났다. 샌드그렌을 꽁꽁 묶으면서 러브 게임으로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포인트를 주고 받는 흐름이 이어졌다. 2-2에서 정현은 샌드그렌의 서브를 잘 받아낸 뒤 상대를 좌우로 흔드는데 성공했다. 조련하듯 좌우를 갈라친 정현은 발리를 성공시키면서 흐름을 가져오는 듯 했지만 3-2에서 회심의 포핸드 푸쉬가 엔드 라인을 벗어났다. 4-5로 뒤진 상황 위기에 몰렸지만 이번에는 샌드그렌의 푸쉬가 네트에 걸렸다. 샌드그렌은 5-5에서도 샷이 붕 뜨면서 엔드라인을 크게 벗어나는 실책을 저질렀다. 정현이 침착하게 랠리를 이어가자 샌드그렌이 스스로 무너졌다. 6-5에서 샌드그렌이 또다시 리턴샷을 하늘로 띄우면서 2세트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