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이르면 오늘 아프간 새 정부 출범 선언

박은하 기자
1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대형 탈레반 깃발. 사진이 촬영된 장소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1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대형 탈레반 깃발. 사진이 촬영된 장소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이르면 3일(현지시간) 새 정부 출범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은 금요일 오전 기도회가 끝난 뒤 탈레반이 내각 명단을 발표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탈레반 간부인 아흐마둘라 무타키는 소셜미디어에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기념식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톨로뉴스 등 아프간 현지 언론도 전날 정부 구성 발표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신자(무슬림)들은 하루 5번 기도해야 하며 남성들은 금요일 점심 모스크에서 열리는 합동예배에 참여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탈레반의 새 정부 발표는 한국시간으로 저녁 시간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탈레반 새 정부는 신정일치 체제인 이란을 참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역시 새 정부의 최고 지도자를 맡고, 그 휘하에 대통령이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1961년생으로 추정되는 아쿤드자다는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으로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면서 정치, 종교, 군사 등 중요 분야의 결정을 내려왔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지도자’로 불렸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처럼 국가의 영적 최고지도자로 추앙받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탈레반 조직의 고위 인사들도 새 정부에서 핵심 보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탈레반이 ‘조직 2인자’로 탈레반 창설자 중 한 명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외무장관에,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이자 군사작전을 총괄해온 무하마드 야쿠브를 국방장관에,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고위 인사 칼릴 하카니를 내무장관에 내정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카타르에서 평화협상을 이끈 탈레반 측 대표 압둘 가니 바라다르의 경우 내각 수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탈레반은 앞서 지난달 하순 재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 대행에 굴 아그하, 사드르 이브라힘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이르면 오늘 아프간 새 정부 출범 선언

소수민족과 여성의 공직참여 보장 등도 관건이다. 탈레반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로는 20년 전과 다른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국제사회에 공언해왔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 정권을 잡았던 시절 엄격한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을 적용해 아프간 사회를 통제했다. 여성의 교육과 취업기회를 박탈하고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까지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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