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0… “산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쓰촨 강진 이틀째 구조작업

중국 서남부 쓰촨(四川)성에서 5년 만에 강진이 재발해 20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008년 5월12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8만60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데 이어 주민들은 다시 한번 지진 공포로 떨었다.

신화통신은 20일 오전 8시2분 쓰촨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21일 오후 3시 현재 사망자 186명·실종자 21명이며, 부상자는 모두 1만1393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150만명을 넘고 있다.

규모 7.0… “산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진원지인 루산현은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로부터 남서쪽으로 140㎞ 떨어진 산간마을이다. 5년 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원촨(汶川)현에서는 남쪽으로 200여㎞ 떨어진 곳이다. 팔이 부러진 루산현의 한 여성(68)은 “마치 산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돌아갈 집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바오싱현의 마쥔(馬軍) 현장은 21일 중국 언론 국제재선에 “거의 모든 가옥이 손상을 입었다”면서 “2500여명의 부상자 가운데 약 30명은 생명이 위독하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진앙이 지하 13㎞ 지점으로 비교적 얕아 넓은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2008년 당시보다 진도가 약했고, 대지진에 따른 학습효과, 지진에 취약한 건물의 비율이 많이 줄어들면서 사망자 수는 크게 감소했다. 또 2008년 5월 당시 대지진 때는 약 5000명의 어린이들이 학교 건물이 붕괴되면서 숨졌지만 이번에는 주말이라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았다. 야안시 측은 “외딴 산간지역에서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지만 급증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지진 발생 이틀째를 맞아 구조활동이 활발하게 벌어졌으나 피해가 큰 지역은 산사태로 도로가 막힌 데다 군용 차량과 민간 차량들이 몰려들면서 구조대원들이 현장 진입에 애를 먹었다. 많은 주민들이 여진 공포로 집밖에서 밤을 보냈으며 현지의 병상과 약품이 부족해 일부 환자들은 간이 병원에서 마취약도 없이 수술을 받았다.

중국지진센터는 쓰촨성을 가로지르는 룽먼산 단층이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룽먼산 단층은 쓰촨성을 북동·남서 방향으로 관통하는 전체 길이 500여㎞의 활성단층이며, 폭이 70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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