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부인 구카이라이, 무기징역으로 감형

베이징|오관철 특파원

친분이 두텁던 영국인 사업가를 독살한 혐의로 사형유예 2년 판결을 받고 복역중이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57)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구카이라이가 2012년 법정에서 재판을 받기위해 입장하는 모습.

구카이라이가 2012년 법정에서 재판을 받기위해 입장하는 모습.

베이징시 고급인민법원은 지난달 구카이라이에 대한 감형 안건을 공시했으며 이같은 사실이 14일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법원측은 구카이라이가 수감기간 중 모범적 행태를 보였다고 전했다.

사형유예 2년은 사형을 선고하되 2년간 집행을 유예하고 이후 죄인의 태도를 고려해 무기 또는 유기 징역으로 감형해주는 중국의 독특한 사법제도다. 실제 사형이 집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 구카이라이에게도 감형 처분이 내려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앞으로 그가 가석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구카이라이가 중국 고위층 전용 감옥인 옌청(燕城)교도소에 수감돼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그러나 법원은 구카이라이에게 내려졌던 정치권리 종신 박탈은 변함이 없다고 밝혀 앞으로 석방되더라도 정치적 재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카이라이는 자신의 집안과 가깝게 지내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와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자 2011년 11월 그를 충칭시내의 한 호텔로 유인, 자신의 집사와 함께 청산가리로 독살했다. 그는 이듬해 8월 사형유예 판결을 받았다. 구카이라이는 베이징대 법학과를 나왔으며 법률가로서 한때 중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여성으로 통했다. 하지만 독살 사건 후 자신은 물론 상무위원 후보로 꼽히던 남편까지 정치적으로 몰락히는 계기가 됐다. 보시라이는 2013년 부패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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