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수입 계약…방역 완화 준비하나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 홈페이지 화면 캡처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 홈페이지 화면 캡처

중국이 미국에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수입하기로 했다. ‘제로(0)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온 중국이 방역 완화 수순을 밟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중국 국유 제약업체 중국의약그룹(시노팜)이 지난 28일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가 29일 보도했다. 라게브리오는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한국과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등 40여개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MSD는 현재 중국 의약품감독관리국에 라게브리오의 사용 허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당국의 승인이 끝나면 시노팜은 곧바로 해당 약품을 수입해 중국 내에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시노팜은 MSD와 중국 내에서 약품 생산과 공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 이전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전문가들은 먹는 치료제 수입이 코로나19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하오(吳昊) 수도의과대 교수는 “라게브리오는 입원 및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경증 및 중등도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경구약”이라며 “이전 연구들은 이 약이 입원 및 사망 위험을 크게 줄여주고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라게브리오는 신장이나 간 손상이 있는 코로나 환자 뿐 아니라 노령자 등 모든 환자에 적합한 장점이 있다”며 “빠르게 변이되는 바이러스에 맞서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더 많은 선택권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국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있어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에 대해서도 수입 등록을 조건부 승인한 바 있다. 중국 안팎에서 방역 완화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도입하는 것이 방역 완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중국은 그동안 감염자가 발생하면 접촉자들을 격리하고 지역을 봉쇄하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방역 정책이 계속 유지되기 힘든 만큼 중국도 점진적인 방역 완화와 국경 개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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