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너 용병 갈아넣어…러시아, 솔레다르 탈환

선명수 기자

몇 주 동안 격렬한 전투 끝에

바흐무트 향하는 관문 확보

백악관 “전사자 90%가 용병”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과 몇주 동안 격렬한 전투를 벌여온 동부 솔레다르에서 퇴각했다. 솔레다르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군사 요충지 바흐무트로 향하는 관문이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솔레다르에서 철수했다”며 “이는 우리 병력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의 용병부대 와그너그룹은 지난 11일부터 이 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해왔지만, 우크라니아 측은 이를 부인해왔다.

솔레다르 장악은 러시아군이 수개월 만에 거둔 전과다. 솔레다르에서 약 9㎞ 떨어진 전략적 요충지 바흐무트 포위에도 유리해졌다.

러시아군의 솔레다르 함락은 와그너 용병들의 죽음으로 쌓아 올린 성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사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소유한 와그너그룹은 동부 바흐무트와 솔레다르 전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바흐무트와 솔레다르에서 발생한 러시아 전사자의 90%가 와그너그룹 소속 전투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와그너그룹의 인명 피해 정황은 위성 사진으로도 확인됐다. 미국의 상업용 인공위성기업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이날 공개한 와그너그룹 공동묘지 사진을 보면 최소 121개의 매장지가 식별된다. 지난해 11월24일 촬영한 사진에서 식별된 17개에서 규모가 7배 이상 늘어났다. 이 묘지는 크름(크림)반도에서 320㎞ 정도 떨어진 러시아 남서부 바킨스카야에 위치해 있다.

우크라니아전에 투입된 와그너그룹의 용병 5만명 가운데 전장에 남아 있는 것은 1만명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4일 러시아의 인권단체 ‘러시아 비하인드 바스’ 올가 로마노파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와그너 용병 중 4만여명이 죽거나 다치고, 탈영하는 등 현재는 1만여명이 전투에 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와그너그룹을 국제범죄조직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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