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의료진 “오미크론 환자, 산소치료·위중증 비율 낮아”

박용하 기자

‘첫 발병 2주간 기록 보고서’

“과거 유행 초기와 다른 모습”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타격을 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료진이 초기 발병 2주간의 기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이들은 오미크론 확진자들이 이전 감염자들과 비교해 위중증으로 발전된 사례가 적었으며, 산소치료 비중이 매우 낮아진 특징을 보였다고 전했다.

남아공 의학연구위원회(SAMRC)는 오미크론이 유행한 지난달 14~29일 한 종합병원에 입원한 166명의 환자 상태를 분석한 보고서를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의료진이 주목한 것은 이전 바이러스 때와 확연히 달라진 산소치료 비중이었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이 병원의 코로나19 병동에 있던 42명의 환자 중 29명(70%)은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다른 환자 4명도 코로나19와 무관한 심부전 등의 기저질환으로 인해 산소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에 따른 폐렴 증상으로 산소치료를 받은 이들은 9명 정도였다. 보고서는 “이는 과거 유행 때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발전 비율도 낮았다. 분석 기간 사망자는 10명(6%)이었으며 5명이 60대 이상, 4명이 26∼36세, 1명이 어린이였다.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와 무관한 사망이었다. 확진 후 평균 입원 기간은 2.5일로 직전 18개월간 평균치인 8.5일을 크게 밑돌았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위중중환자와 사망자 통계가 “과거 유행 초기와 비교해 매우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의 연령대는 젊어졌다. 분석 기간 동안 입원한 환자의 80% 이상은 50세 미만이었다. 젊은층에 비해 고령층의 예방 접종률이 높아진 점이 확진자 연령대의 변화를 가져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다만 이번 결과가 오미크론 사태의 첫 2주간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환자들의 추이는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간이 흘러야 오미크론의 치명률을 더 정확하게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빌렘 하네콤 아프리카보건연구소장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이 질병은 (증세가) 더 가벼운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오미크론 유행의) 매우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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