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해역에서 레바논발 이민선 전복사고…최소 61명 사망

김혜리 기자
레바논에서 이민자들을 태우고 출발한 배가 지중해에서 전복돼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당국이 시리아 타르투스 인근 해안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레바논에서 이민자들을 태우고 출발한 배가 지중해에서 전복돼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당국이 시리아 타르투스 인근 해안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레바논에서 이민자들을 태우고 출발한 배가 시리아 해안에서 전복돼 최소 61명이 숨졌다.

2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교통부 장관은 지중해에서 전날 발생한 전복 사고로 지금까지 61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20명은 침몰 장소에서 가까운 해안도시 타루트스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배에 정확히 몇 명이 탑승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리아 국영매체는 생존자들의 말을 인용해 배 안에는 다양한 국적의 인원이 120~150명 정도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배는 며칠 전 레바논 해안 도시 미니에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 당국은 여전히 수색을 진행 중이지만, 강풍과 거센 파도 때문에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번 전복 사고가 레바논을 탈출해 유럽으로 향하던 이민자들에게 일어난 최악의 사고라고 전했다. 레바논은 지난 2019년 이래로 극심한 경제난 때문에 사회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2020년 베이루트항 폭발 사고,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 급등까지 겹쳐 경제 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현재 레바논 인구는 시리아 난민 100만명을 포함해 600만명에 달하는데, 이 중 4분의 3이 심각한 빈곤에 처해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지난 몇 달 동안 레바논에선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이들의 시도가 계속됐다. 지난 4월엔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국적의 이민자들이 탄 배가 이탈리아로 향하던 중 레바논 해군과 대치하다 레바논 북서부 트리폴리항에서 5km가량 떨어진 곳에서 침몰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지중해는 중동, 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전쟁으로부터 달아나거나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이민자들의 주요 통로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지중해와 북서부 아프리카 해역을 통해 유럽으로 이동한 이민자는 약 6만7500명으로, 이 중 1326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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