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미 외교전문 25만건 공개… 내부고발자 신변 우려

조홍민 기자

지난 2일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5만여건의 미국 외교전문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편집을 거치지 않은 전문이 공개됨으로써 내부고발자의 신변 안전에 우려가 제기된다. 새로 공개된 문건 가운데는 내부고발자의 신분을 노출한 외교전문이 1000건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이날 “이번 사건으로 내부고발자들이 더 불안해지게 됐다”며 “그동안 소식통의 신변 안전을 위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언론의 노력이 수포가 됐다”고 지적했다.

슈피겔을 비롯해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스페인 엘 파이스, 프랑스 르몽드 등 그동안 위키리크스와 협력해왔던 5개 매체는 가디언 웹사이트를 통해 공동성명을 내고 내부고발자의 이름을 그대로 공개한 위키리크스를 비난했다. 이들 매체는 “편집하지 않은 채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공개한 위키리크스의 결정을 개탄한다. 이는 정보제공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위키리크스는 정보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미국의 안보가 위태로워진다는 국무부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위키리크스는 이날 미국 외교전문 25만1287건을 검색 가능한 형태로 모두 공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하루 단위로 실명 삭제를 거쳐 외교전문을 순차적으로 공개해왔지만 이날 모든 문건을 공개한 것이다. 위키리크스의 전격적인 공개 결정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파일 전체가 유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