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장위구르 면화 사용" 유니클로 수입 제한

정유진 기자

미국 세관 당국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 수입 금지 방침에 따라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셔츠의 통관을 막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도쿄의 유니클로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유니클로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수입통관 절차가 진행 중이던 유니클로의 남성용 셔츠를 압류했다. 이는 CBP가 지난 10일 공개한 문서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미 당국은 이 의류가 중국 공산당 산하 조직으로 신장위구르에 본사를 둔 국영기업인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産建設兵團)을 통해 공급받은 면화로 제조된 것이라 보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인 지난해 12월 강제노동에 의한 인권 침해를 이유로 신장생산건설병단이 생산에 관여한 면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3월 해당 제품의 원재료가 중국이 아닌 호주 등지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수입 금지 철회를 요청했지만, 입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CBP의 기각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면서 “인권침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증거를 발견하는 즉시 바로 그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에 들어선 유니클로 매장은 47개인 반면, 중국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은 809개에 달한다. 중국 시장은 유니클로 전체 매출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일본 정부는 미국 수입 제한이라는 철퇴를 맞은 유니클로 구하기에 나섰다. 20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부 차원에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활동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권탄압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중국은 크게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장위구르에서는 이른바 강제노동이라는 것이 없다”며 “미국이 하는 짓은 완전히 약자 괴롭히기”라고 비난했다고 NHK는 전했다.

앞서 H&M과 나이키 등은 신장위구르 소수민족의 강제 노역 등을 비판하며 해당 지역의 면화 생산 업체 등과 협력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반발한 중국 네티즌들은 H&M, 나이키 등 세계적 스포츠·패션 브랜드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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