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폭력적 지하디스트…미국·탈레반 모두와 반목

박하얀 기자

배후 자처한 IS-K의 정체는

최소 100명 이상이 희생된 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자살폭탄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IS 호라산(IS-K)’이 지목됐다. IS도 카불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IS-K, 그들은 누구인가

IS-K는 IS의 아프간·파키스탄 지부로, 호라산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등을 아우르는 옛 지명이다. 이들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조직 중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단체로 꼽힌다. 2014년 IS의 수장이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 파키스탄 국적의 하피즈 사이드 칸이 이 조직을 만들었다.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보고서에 따르면 IS-K는 2015년 1월 파키스탄과 인접한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를 기반으로 조직돼 작전을 시작했다. 아프간 탈레반과 파키스탄 탈레반(TTP) 등 극단주의 단체 구성원들이 IS-K에 합류했다.

이들은 상부 조직인 IS와 마찬가지로 초국가적 칼리프 체제(이슬람 신정일치 국가) 수립을 목표로 하며 민간인을 잔인하게 공격해왔다. 올해 1~4월 IS에 의해 자행된 테러 공격은 77건이라고 유엔은 밝혔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의 잇따른 공습으로 전투력을 잃은 IS-K는 지난해 6월 샤하브 알 무하지르가 새 지도자로 오른 뒤 불만을 품은 탈레반 대원과 기타 무장세력을 포섭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탈레반 모두를 적으로?

IS-K의 폭탄테러는 이슬람 무장단체들과 IS-K 사이의 역학관계를 드러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IS는 탈레반의 이슬람 통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하며 이들이 미국과 협상의 여지를 두는 것을 두고 “배교자”라고 비난했다. 탈레반의 관심이 아프간에 국한된 것과 달리 IS-K는 국제사회를 공격 대상으로 삼으며 민간인을 공격하는 글로벌 IS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BBC는 설명했다.

탈레반과 IS가 갈등관계지만 탈레반 연계 조직인 하카니를 통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5일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은 감옥에 수감된 IS와 알카에다 무장세력을 석방했다. 수년간 아프간의 무장세력 네트워크를 모니터링한 사잔 고헬 아시아·태평양재단 박사는 “2019~2021년 발생한 주요 공격은 IS-K, 탈레반의 하카니 조직 및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다른 테러단체들 간의 협력과 관련이 있다”고 BBC에 말했다.

오는 31일 미군의 철군이 예정돼 있어 아프간 정세는 더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IS는 아프간에서 계속 전쟁을 벌일 것임을 미국과 탈레반에 상기시켰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아랍 정보국 관리는 “미국인 못지않게 탈레반도 공격 대상이었다”고 WP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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