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IS-K 목표물, 사전 승인 없이 타격’ 군에 전권 부여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미군, 카불 공항 테러 48시간 안 돼 고위급 2명 드론 공습 사살

바이든 “계속 추적해 연루자들 대가 치르게 할 것” 거듭 강조

철수 시한 이틀 앞두고 카불공항 인근서 또 폭발음, 1명 사망

<b>카불 공항에  ‘테러 예방’ 투입된 탈레반들</b>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킨 다음날인 28일 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이 카불 공항 입구를 봉쇄한 후 걸어가고 있다.  카불 | AFP연합뉴스

카불 공항에 ‘테러 예방’ 투입된 탈레반들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킨 다음날인 28일 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이 카불 공항 입구를 봉쇄한 후 걸어가고 있다. 카불 | AFP연합뉴스

미국과 탈레반이 정한 아프가니스탄 철수 시한을 이틀 앞둔 29일 카불 공항 인근에서 또다시 폭발음이 들렸다.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과 아프간인 170여명이 사망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은 IS-K의 고위급 인사 2명을 드론 공습으로 사살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카불 공항에서 철수를 서두르는 가운데 추가 테러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군이 전날 아프간에서 IS-K에 공습을 감행했다면서 “이번 공격은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극악무도한 공격에 연루된 이들이 누구이든 계속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IS-K와 연관된 목표물은 백악관의 사전 승인 없이 언제든 타격할 수 있도록 국방부에 전권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전날 공격용 드론으로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에서 IS-K 간부를 공습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목표물을 타격했다면서 사망한 목표물은 “IS-K의 기획자와 조력자”라고 설명했다.

‘지평선 너머’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지난 26일 카불 공항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48시간이 지나기 전에 이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군이 이번 작전에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와 일명 ‘닌자 폭탄’으로 불리는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 ‘헬파이어 R9X’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IS-K 목표물, 사전 승인 없이 타격’ 군에 전권 부여

미 국방부는 카불 공항 테러로 숨진 미군 13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이들은 20~31세로 여성도 2명 포함됐다. 뉴욕타임스는 20년 전 9·11테러 당시 영·유아 또는 유소년이었던 이들이 아프간전의 마지막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대피 작전이 진행 중인 카불 공항에 대한 추가 테러 경고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 상황은 계속해서 극도로 위험하다”면서 “군 지휘관들은 24~36시간 내 공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미 당국의 경고가 나간 뒤 AFP와 AP 등은 카불 공항 북서쪽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며, 어린이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배치된 아프간 정부 측 보안요원은 폭발이 로켓 공격에 의한 것으로, 포탄이 가옥에 떨어졌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미군은 31일 철군 시한을 앞두고 막바지 대피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군 관계자는 29일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오늘 중 모든 민간인 대피가 끝나길 원한다”면서 “이후 군 병력의 귀국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항에는 1000명가량의 민간인과 4000명 미만의 병력이 남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앞서 영국군이 카불 공항에서 마지막 수송기를 이륙시켰고, 다른 동맹국들은 대피 작전을 모두 종료한 상태다. 미국과 동맹군은 탈레반 집권 이후 지난 2주간 총 11만35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탈레반은 카불 공항 주변을 봉쇄하고 미군 철수 후 공항을 넘겨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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