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카불에 유엔 관할 ‘안전지대’ 만들자”

박용하 기자

미탈출 주민들 안전·구호용

안보리 회의에서 제안 예정

마크롱 “카불에 유엔 관할 ‘안전지대’ 만들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이 통제하는 안전지대를 카불에 조성하는 방안을 30일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영국과 함께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정 지역에 한해서는 주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구호물품 지원 활동 등을 추진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불에 안전지대를 만들면 인도주의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며 “안전지대는 유엔이 비상시에 움직일 수 있는 틀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은 각국의 대피 작전이 마무리되고 IS의 테러로 공항 봉쇄가 강화되는 시점에 나왔다. 카불에선 최근까지 수많은 현지인이 공항 근처에 대기하며 아프간을 떠나는 희망을 품었으나, IS-K의 테러 발생 뒤 탈레반은 이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사실상 봉쇄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27∼28일 대부분 대피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아프간에 남은 자국민과 조력자에 대해 “모두 데려오지 못해 유감”이라며 대피 작전 종료 이후에도 육로를 통한 탈출 지원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육로에서도 탈레반이 주요 길목을 통제하고 있고, 무역상이나 여행 허가증을 가진 이들이 아니면 국경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일각에선 난민이나 이주민들의 이동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안보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바 요한슨 유럽연합(EU) 내무장관은 최근 폴리티코 유럽과의 인터뷰에서 “EU에 안보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수용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는 이날 입국을 시도하던 러시아 국적의 IS 조직원 1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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