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너지 접근성, 2030년엔 화석연료 추월”

박용하 기자

‘글래스고 돌파구’ 발표

“기후의 역습을 막아야 한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2일(현지시간) 청소년 기후활동가들이 ‘기후의 역습을 막아야 한다’고 COP26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을 향해 촉구하고 있다. 글래스고 | AP연합뉴스

“기후의 역습을 막아야 한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2일(현지시간) 청소년 기후활동가들이 ‘기후의 역습을 막아야 한다’고 COP26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을 향해 촉구하고 있다. 글래스고 | AP연합뉴스

‘세계에너지연합’ 공식 출범
개발도상국에 인프라 지원

영·인도 ‘그린 그리드 사업’
초국가적 전력망 구축 합심

미국 주도 다국적기업 연합
친환경 기술 상용화 돕기로

영국과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한국 등 42개국이 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친환경에너지와 관련 기술의 보급을 촉진하는 ‘글래스고 돌파구(Breakthrough)’ 협약을 발표했다. 대체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이고, 친환경 기술의 비용을 절감해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구상이다.

글래스고 돌파구 의제에 참여한 국가들은 정책 조정과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화석연료보다 친환경에너지와 관련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친환경에너지나 기술은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도 그간 보급 속도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전 지구적 노력으로 ‘티핑 포인트’(급속도로 바뀌는 순간)에 들어서면 판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이번 협약은 크게 전력과 교통, 철강, 수소, 농업 등 5개 부문에서 실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부문에서는 개발도상국의 친환경에너지 접근과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에너지연합’이 출범했으며, 영국과 인도가 주도하는 초국가적 전력망 구축 사업인 ‘그린 그리드 이니셔티브’도 시작됐다. 그린 그리드 사업은 친환경에너지 생산이 수월한 지역에서 부족한 지역으로 전력을 보내 일부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수급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풍력 등의 친환경에너지는 기상 조건이나 밤과 낮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 지속성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친환경 기술 발전을 위한 사업들도 시작된다. ‘에너지 기폭제’ 프로그램은 친환경 기술 비용을 낮추고, 에너지 저장 및 친환경 항공연료 시장 등을 조성하기 위해 30억달러(약 3조5400억원)의 자본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주도로 25개 기업들이 모인 퍼스트 무버스(First Movers) 연합은 철강과 운송, 화학 부문에서 새로운 친환경 기술의 상용화를 돕기로 했다.

참여국들은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와 기술 보급이 관련 비용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했다. 태양전지판이나 LED 조명,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도 지난 10여년간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최근 연구는 친환경에너지 기술이 빠르게 보급될 경우 관련 비용을 2030년까지 45%, 2050년까지 75% 절감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협약은 탄소 배출 저감과 함께 2000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COP26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친환경 기술을 가장 저렴하고 접근 가능하며 매력적인 선택으로 만들면 우리는 전 세계의 탄소 배출을 즉각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이번 계획은 친환경 기술을 촉진해 많은 일자리와 더 큰 번영을 이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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