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전문가 “한·미, 북핵 접근법 확실한 변화”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바이든, ‘러브레터’ 안 바라

북핵 외교적 돌파구 좁아져”

대중 견제 성과엔 후한 평가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전통적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와 기술, 가치를 포괄하는 글로벌 동맹을 향한 한·미 동맹의 확장을 도모했다고 평가했다. 대북정책에서는 대화와 협상보다는 대북 억지력 강화에 방점을 둠으로써 이전 정부들과 다른 접근법을 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미 동맹이 북한 안보 문제를 넘어 ‘글로벌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한·미가 억지와 연합훈련 등에서 제자리를 찾았으며, 공급망 등 경제안보가 회담의 핵심 의제로 자리 잡은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도 “두 정상이 모두 경제안보가 국가안보라고 인식하는 등 여러 현안에서 일치된 시각과 접근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삼성의 반도체 공장을 윤 대통령과 함께 방문해 양국의 경제적 유대 강화 의지를 과시하고,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억제를 목표로 출범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을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 밖에도 개방적인 인터넷,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쿼드와의 협력,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등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내용들이 대거 공동성명에 담겼다고 평가했다.

한·미 양측 모두 북핵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 전 정권과 달라졌음이 확인됐다고 언론들은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두 정상이 북한이 거부감을 보여온 한·미 연합훈련 확대에 합의한 점을 주목하면서 “외교적 돌파구 마련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으로부터 ‘러브레터’를 바라거나 김정은과의 악수에 목말라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화려한 정상회담 방식의 대북정책은 시효를 다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공동성명에 우크라이나 위기 또는 사태라는 중립적인 표현 대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일방적인 공격’이라고 명시한 점을 주목하며 “한국이 유럽에서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과도 관여하는 데 문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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