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방사능량, 한국‧중국 원전보다 적어”…중국 “적반하장”

최서은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설치된 오염수 저장탱크. 현재 1000여기 탱크에 오염수 133만t이 저장돼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공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설치된 오염수 저장탱크. 현재 1000여기 탱크에 오염수 133만t이 저장돼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공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 예정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량이 한국과 중국 등의 일반 원전 폐수보다 적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트리튬(삼중수소) 연간 방류량은 22조 베크렐(㏃) 미만으로 정하고 있다”며 “중국 및 한국을 포함한 해외 원자력 발전소에서도 트리튬을 액체 폐기물로 배출하고 있으며 (이 나라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마쓰노 장관은 또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비판을 이어오고 있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 반발했다. 그는 “중국은 처리수에 대해 사실에 반하는 내용을 발신하고 있다”며 “일본은 여러 차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적절하게 반론을 펼쳐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에 과학적 견해를 바탕으로 논의를 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쓰노 장관은 “국제회의, 양국 간 대화, 도쿄에 있는 외교관과 언론 대상 브리핑, 해외 매체 광고 게재 등을 통해 (오염수에 관한) 현상의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염수 해양 방류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며 국제 관행에 따른 처리 방법이라는 점을 포함해 오염수의 안전성을 정중하고 알기 쉽게 알려 나가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중국 측은 사고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와 정상 가동 중인 원전에서 나온 폐수 사이에는 본질적 차이가 있다며 일본 측 태도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 국가핵안전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핵안전국 책임자는 5일 중국 원전 삼중수소 배출량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삼중수소 배출량의 6.5배라는 지적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세계 각국 원전에서 정상적으로 나오는 액체 배출물 사이에는 본질적 차이가 있다”며 “출처가 다르고, 방사성 핵종의 유형이 다르고, 처리의 난이도가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사고 후 용융되고 손상된 원자로 노심에 주입된 냉각수와, 원자로로 침투한 지하수, 빗물로 인해 생성된 것으로서 용융된 노심에 존재하는 각종 방사성 핵종을 포함하고 있어 처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원전의 정상운전으로 발생하는 폐수는 소량의 핵분열 핵종을 함유하고 있으며 배출과 관련한 국제 기준을 엄격히 준수한다고 책임자는 주장했다.

이어 “‘적반하장’식 주장을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며 “우리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에 반대할 뿐 여태 정상적인 원전 가동과 (폐수) 배출에 반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나란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중 최악인 7등급 사고로 파괴돼 폐로 대상인 후쿠시마 제1원전을 정상 가동 중인 자국 원전과 비교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앞서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 역시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원전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다”며 “정상적인 원전에서 나오는 배출수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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