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in스포츠] 3. 신혼의 기분을 황혼까지

인간이 태고적부터 고민해 온 것 가운데 하나가 정력강화 아닐까.

인간 사회가 과학·문화·정신 등 모든 분야에서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은 식욕·성욕 등 원초적인 욕구에 쏠린다. 그중 성욕은 식욕·수면욕같이 다른 동물도 갖고 있는 욕구와는 달리 인간만이 유독 강하게 느끼는 욕구다.

성관계는 인체의 오케스트라와 같다는 말이 있다. 즉 뇌·혈관·신경·호르몬·근육·장기 등 인체 모든 부분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이뤄질 수 있는 행위라는 의미다.

따라서 원만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몸 전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력강화에는 어떤 운동이 좋을까.

먼저 달리기·속보·자전거·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이중 정력강화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운동은 등산이다. 등산을 하면 다리·허리 등 하체를 중심으로 하는 전체 근력의 향상, 혈액순환 개선, 폐활량 증가 등 균형있는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그래서 등산 애호가들은 등산을 ‘천연 비아그라’라고까지 한다.

운동 강도는 약간 강한 것이 좋다. 다만 나이가 들어서 지나치게 높은 강도로 운동할 경우 활성산소가 많이 생겨 오히려 혈액순환 등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헬스’라 불리는 웨이트트레이닝도 정력강화에 좋다. 성관계가 신체 모든 근육을 다 쓰는 행위지만 우선적으로 허리와 다리 근육이 강해야만 정력도 좋다.

괄약근, 골반근육 등이 모두 허리 주변에 모여있어 허리와 등 근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허리 다음으로는 역시 허리에 가까운 허벅지 근육 강화가 필요하다. 요가처럼 엉덩이·허리 주위 근육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골반운동은 특히 출산 전후 여자에게 좋다.

2002년 과학자 프랭크 좀머는 골반운동이 성기 해면체의 혈액 유입력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남자의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데 비아그라 못지않은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다른 정력강화법은 케겔운동. 발기유지 등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괄약근을 강화시키는 운동법이다. 정력증강을 위한 ‘정공법’인 셈이다.

먼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숨을 멈춘 뒤 항문 주위를 10초 동안 수축한 뒤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10~15초 동안 이완하는 식이다.

10초가 어렵다면 3초부터 시작하면서 시간과 횟수를 늘려가면 된다. 한번에 15회씩, 하루 3번이면 충분하다. 출퇴근 버스나 지하철,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흘려버리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면 다른 운동처럼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

케겔운동은 요실금 예방·치료에도 좋은 만큼 나이가 들수록 계속 해주는 게 좋다. 일상생활 중에는 발뒤꿈치를 대지 말고 앞꿈치로만 걷는 것도 좋다. 발레를 연상시키는 동작인데 골반 부위 근육에 직접적인 자극이 간다.

정력에 관심있는 남성이라면 평소에 무심코 흘려버리는 시간을 알뜰하게 이용하고 주말이면 게으름 피우지 말고 집 근처 산에라도 부지런히 오르는 것이 좋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일 뿐,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 리 없다’는 ‘양사언의 태산가’를 읊조리며.

〈체육과학연구원 성봉주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