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재인 캠프 중앙선대위 출범식 연설문

디지털뉴스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지난 9월16일, 이곳에서 여러분은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저를 선택하셨습니다. 그 선택은, 정권을 바꾸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정치를 바꾸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바꾸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그 명령을 받들기 위해 결전의 채비를 해 왔습니다.

대선이 45일 남은 이제, 출전 준비가 끝났습니다. 승리의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우리는 오늘 ‘위대한 도전’의 첫 발을 내딛습니다. 12월19일, 기필코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입니다. 그날부터 문재인 정부 5년간, 대한민국은 근본적인 틀이 바뀔 것입니다. 국민들의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위대한 도전’의 깃발을 올립니다.

저는 단순히 대통령이 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출마하면서 정권교체와 함께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약속했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공평’과 ‘정의’의 두 가지 가치를 근간으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상생과 평화의 새 질서를 수립할 것을 약속드렸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위대한 도전’은 반드시 ‘위대한 변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역사는 정의로운 자들의 것입니다. 정의로운 자들의 위대한 도전에 의해 역사는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끊임없는 위대한 도전으로 나라를 발전시켜왔습니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주화를 이룩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오늘은 또다시 위대한 도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피와 땀과 눈물로 지켜온 대한민국이, 지금 위기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도전은 절박합니다. 저는 우리가 처한 ‘5大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첫째, 정치 불신의 위기입니다.

정치는 국가 진로를 이끄는 방향타입니다. 방향타를 잃은 배가 제대로 항해할 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갈 길을 잃고 헤매는 근본적인 이유는 국민이 정치를 신뢰하지 않게 됐기 때문입니다. 믿을 수 있는 정치, 따를 수 있는 정부! 새로운 정치가 필요합니다.

둘째, 성장잠재력의 위기입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겨우 1.6%입니다. 경제에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의 전망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불공정한 재벌의 지배구조와 경제력 집중, 단가 후려치기 같은 불공정한 하청구조, 골목경제까지 넘보는 재벌의 횡포, 수출과 내수, 지역 간 - 계층 간 불균형. 이런 불공정 불균형 경제구조를 해결해야 합니다. 공정과 균형, 공존과 상생의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셋째, 일자리의 위기입니다.

사회로 진출하는 청년들에게, 직장에서 밀려난 장년들에게,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야하는 노년들에게, 좋은 일자리의 벽은 너무나 높습니다. 청년들은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한창때에 직장을 잃은 사람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국민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없습니다. 일자리가 있는 경제, 출근할 곳이 있는 하루를 만들어야 합니다.

넷째, 불안의 위기입니다.

중산층과 서민은 오늘이 힘겹고, 내일이 불안합니다. 어디 기대고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묻지 마’ 범죄가 창궐하는데도 국민은 보호받지 못합니다. 어린이와 여성은 밤길이 무섭고, 으슥한 곳이 두렵습니다. 불산가스가 바로 곁에 있어도, 국민은 그 사실을 알 수 없습니다.

자살률도 세계 최고입니다. 그만큼 국민의 삶이 불안하고 힘듭니다. 이제 전면적으로 이 위기에 맞서야 합니다. 더 이상 국민을 현재와 미래의 불안에 떨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됩니다. 안전한 나라, 삶을 지켜주는 복지, 기댈 수 있는 국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다섯 번째 위기는 평화의 위기입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반세기간 얼어붙었던 휴전선을 녹여 냈습니다.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으로 분단의 역사에서 큰 물줄기를 돌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무지, 무능, 무책임의 ‘3無정책’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송두리째 망쳐 놓았습니다. 서해와 휴전선이 늘 조마조마합니다. 북핵 문제도 더 어려워졌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다시 터야 합니다. 평화경제의 심장이 힘차게 뛰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분, 제가 바꾸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그 어떤 위기도 극복하고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여러분, 저와 함께 해 주시겠습니까?

문재인 정부는 미래의 희망과 꿈을 담는 정부가 될 것입니다. 경제 민주화로 불공평, 불공정의 경제구조를 과감히 뜯어 고치겠습니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이 상생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성장을 이끌고, 성장이 다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선순환 경제를 완성하겠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고 희망과 꿈을 키워나가는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물줄기를 다시 흐르게 하겠습니다. 평화경제의 도도한 흐름을 되살리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반도는 새로운 평화의 시대, 남북경제연합의 시대를 맞게 될 것입니다. 북방 경제와 대륙 경제로 우리 경제의 지평이 넓어질 것입니다.

미래의 희망과 꿈이 있는 정부!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정부가 될 것입니다. 복지국가로 가는 길을 확실히 열겠습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복지국가, 안심한국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믿고 맡기는 정부가 될 것입니다. 기득권과 특권 없는 공정한 정치,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정치, 공평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정치! 저 문재인은 새로운 정치 시대를 여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하시겠습니까?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이번 선거는 ‘5大 위기’를 초래한 세력과 ‘5大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바꾸려는 두 세력의 대결전입니다.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의 국정 파탄이 5대 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경제도 망치고, 평화도 망치고, 안보도 망쳤습니다. 무능에 더해 부패도 끝간 데를 모릅니다.

이번 대선은 그런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입니다. 새누리당도 당연히 함께 심판받아야 합니다. 새누리당을 이끈 박근혜 후보도 공동책임이 있습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국정파탄에 책임을 지고, 심판받아야 할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다시 정권을 맡겠다고 나선 것, 저는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인류의 역사는 참정권 확대의 역사입니다. 왕에서 귀족으로, 그리고 국민으로, 인종, 성별, 신분의 벽을 깨가면서 참정권을 넓혀 온 것이 세계 공통의 민주주의 발전사입니다.

대한민국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박정희 유신 독재 때만 해도 국민들 손으로 대통령을 뽑지 못했습니다. 불과 30여년 전 일 입니다.

시민들의 참여가 만개할 때 민주주의 열매도 가장 풍성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참정권은 앞으로도 더 보장돼야 합니다.

우리는 올해부터 해외에 계신 재외국민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번 대선에만 2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지만, 참 잘 한 일입니다.

그러나 국내에 있으면서도 일 때문에, 근무시간 때문에 투표하지 못하는 국민이 수백만명에 달합니다. 투표시간을 2∼3시간만 연장해도 수백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정치가 국민들의 참여속에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더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정치 혁신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고 확대하는 것은 정권이나 선거의 유-불리에 따라 좌우할 문제가 아닙니다. 민주주의 정신의 문제입니다.

저는 새누리당의 요구대로 투표시간 연장에 필요하다면 국고보조금 반납법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이번 대선부터 시행하는데 추가 예산이 소요된다면 그만큼 정당에 지급하는 선거보조금을 줄여도 좋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제 투표시간 연장은 박근혜 후보에게 달렸습니다. 박근혜 후보만 찬성하면 수백만 명이 더 투표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박근혜 후보 본인의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혀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대다수 국민이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 저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해서 힘을 합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저와 안철수 후보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또 안철수 후보도 저와 마찬가지로 단일화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습니다. 선거를 45일 앞두고 있고, 후보등록일은 20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국민들은 정말 단일화가 될 것인가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철수 후보에게 제안합니다. 단일화의 시기와 방법을 합의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충분히 논의하도록 합시다. 저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방안을 탁자위에 올려놓고 논의를 시작합시다.

먼저 우리가 단일화 할 것이라는 원칙, 그리하여 힘을 합쳐 함께 대선에 임할 것이라는 원칙만큼은 하루빨리 합의해서, 국민들에게 제시하도록 합시다. 저는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믿습니다. 선대위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저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해 주시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정당은 우리 헌법 제1장에 명시돼 있습니다. 국회, 정부, 대통령보다 앞에 있습니다. 국민 의사를 대표하는 代議조직이고, 민주주의의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정당에 대해 갖는 냉소와 실망도 그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거듭되는 혁신을 통해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지 해체나 존재 부정의 대상은 아닙니다.

우리 민주통합당도 국민의 눈높이에 많이 모자라지만 헌정과 민주주의가 유린되던 엄혹하던 시절에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이땅의 민주주의를 지켜온 자랑스런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민주통합당의 역사가 우리 국민들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와 민주통합당의 역사에 국민들의 피와 땀이 어려 있기 때문입니다.

많이 발전시켰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민주통합당을, 더 크게 하나 되는 민주진보 개혁진영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혁신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저와 당원 동지들에게 주어진 책무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어떤 어려움과 자기 희생이 따르더라도 민주통합당의 혁신, 저와 함께 해주시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이번 대선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입니다. 대한민국을 바꾸는 거대한 전환의 시작을 알리는 大役事입니다.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이루어 새로운 정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입니다.

저는 이제껏 역사와 시대의 부름을 피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 민주통합당, 부족하지만 역사에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정당입니다. 지금 저와 우리 당이 부여받은 역사적 소임은 대한민국을 바꾸는 일에 우리를 던지는 담대한 도전입니다. 퇴로도 없고 하산도 없습니다. 오직 전진만 있을 뿐입니다.

모두가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모두의 꿈이 절박하면 역사가 됩니다. 12월 19일, 그 놀라운 변화의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정권과 정치와 시대를 바꾸는 저와 여러분의 ‘위대한 도전’이 먼 훗날 우리 역사에서 반드시 ‘위대한 변화’로 기억되게 하겠습니다. 그 도전과 변화의 가슴 뛰는 역사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기필코 승리할 것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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