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올해는 ‘블랙 서스데이’(black Thursday)

김보미 기자

미국 추수감사절 직후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올해는 하루 빠른 ‘블랙 서스데이’(black Thursday)가 될 듯하다.

CNN머니는 이 할인 시간을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를 두고 유통업체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고 12일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비아나카운티 리스본의 ‘타켓’ 매장 앞에 지난 2011년 11월25일 추수감사절 할인 판매를 앞두고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리스본/AP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비아나카운티 리스본의 ‘타켓’ 매장 앞에 지난 2011년 11월25일 추수감사절 할인 판매를 앞두고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리스본/AP연합뉴스

추수감사절인 11월 마지막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미국 유통가는 대대적 할인 판매에 돌입한다. 이때 연중 첫 흑자(black ink) 실적을 낸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다. 크리스마스 시즌보다 사람이 더 몰린다.

경쟁사보다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일부 업체가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자정부터 할인을 시작하더니 몇 년전부터는 아예 목요일 저녁으로 앞당긴 곳도 많아졌다. 올해 대형할인점 월마트와 장난감회사 토이저러스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추수감사절인 22일 당일 오후 8시로 정했다. 지난해보다 1~2시간씩 빨라졌다.

특히 이번 시즌은 경쟁 압박이 더 심하다. 2007년부터 불어닥친 경기 침체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올들어 실적이 좋지 않았다. 또 허리케인 샌디가 강타한 북동부 지역은 전기가 끊겨 최근 상점을 열지 못한 곳도 있었다. 이를 만회할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또 지난 몇 주간 대선을 치르며 쇼핑에 신경 쓰지 않았던 잠재적 고객도 다시 붙잡아야 한다.

미 전국소매업협회(NRF)는 “재정절벽 우려와 고용시장 불안은 여전히 사람들을 쇼핑과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올해 할인 판매 기간 매출이 전년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5.6% 늘었던 것에 비하면 부정적인 수치다.

막판 매출을 올리려는 회사의 궁여지책에 노동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당일에 일을 하러 나오면 휴일을 가족과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지난주 20여건의 관련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2위 소매사 타겟의 직원인 케이시 클레르는 “추수감사절 저녁에 문을 열지 말아야 한다”는 청원을 올려 16만8000만명의 지지서명을 받았다. 클레르는 “지난 6년간 블랙 프라이데이 시작을 봐왔지만 그렇게 문을 열 이유가 없다”고 CNBC에 말했다. 타겟측은 “이날 매출이 전체 연휴 기간 매출의 10%”라며 “가장 먼저 시작하면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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