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갤러리

이이남 ‘신-단발령 망금강’

김종목기자
이이남 ‘신-단발령 망금강(斷髮嶺望金剛·단발령에서 금강산을 바라보다)’ (LED TV, 비디오 영상<2009>)

이이남 ‘신-단발령 망금강(斷髮嶺望金剛·단발령에서 금강산을 바라보다)’ (LED TV, 비디오 영상<2009>)

겸재 정선의 ‘단발령 망금강’에서 여백으로 처리됐던 공간에 최첨단 도시가 솟아 오른다. 금강산과 단발령은 케이블카로 연결됐고, 도포 입은 선비들이 케이블카에 오른다. 건설 중인 도시에서 대형 기중기는 철근을 실어 나른다.

작가는 풍경과 일체가 된 겸재의 그림을 차용하면서 서양의 원근법을 적용해 미래 도시를 중첩시켰다. 미술의 재미와 창작성 외에 쉽지 않은 문제의식도 담겼다. 동양(고전)과 서양(현대)을 가로지르는 시간 속에 공간적으로는 남한과 북한, 이념적으로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비된다.

남한이 체제 경쟁에서 승리한 것일까. 금강산을 파고든 미래도시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선비들은 케이블 아래 풍경을 보며 무슨 생각에 잠길까. 서울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 12월13일까지. (02)739~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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