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 숲 캠핑, 거제 자연휴양림 야영장

이윤정 기자

바다가 아름다운 섬 거제는 ‘산’이 많은 섬이기도 합니다. 거제자연휴양림의 숲 속에 텐트를 펼쳤습니다.

큰 섬 거제는 ‘바다’ 풍경만큼 산세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거제의 큰 산은 어림잡아 10곳 정도 됩니다. 지도를 펴 놓고 보면 해안가 몇몇 곳을 빼곤 모두 산이 들어섰습니다. 이쯤 되면 거제는 하나의 거대한 산으로 봐야하는데요. 거제 남쪽에 위치한 노자산은 해발 565m로 높지는 않지만 울창한 숲과 바다를 조망하는 풍경이 빼어난 산입니다. 노자산에 위치한 거제 자연휴양림에서 ‘섬 속 숲’ 캠핑을 청합니다.

노자산 속 쉼을 얻어요

거제 자연휴양림 야영데크. 지난겨울 떨어진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윤정 기자

거제 자연휴양림 야영데크. 지난겨울 떨어진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윤정 기자

불로초와 절경이 어우러져 늙지 않고 신선이 된 산. 노자산(老子山)은 높지는 않지만 울창한 숲이 아늑한 쉼을 주는 산입니다. 거제자연휴양림은 노자산 중턱 120ha에 걸쳐 조성됐습니다. 단풍나무, 참나무, 고로쇠나무, 노각나무 등의 활엽수가 휴양림을 에워쌌죠. 휴양림 안에는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수련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노자산을 가장 잘 느끼기에는 야영만한 것이 없습니다. 휴양림 숲속에는 야영데크 38곳이 설치돼 있습니다. 나무 그늘이 우거진 곳에 데크가 설치돼 타프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데크 옆에는 나무 탁자가 있어 편하게 야영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숲속 야영이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우선 텐트 바로 옆에 주차를 할 수 없습니다. 사이트와 주차장이 그리 먼 것은 아니어서 텐트와 야영장비를 따로 옮겨야 하는 불편이 있죠. 또 데크 하나당 가로*세로 길이가 2.7m*2.7m에 불과해 대형 텐트를 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대형 텐트를 치려면 산림문화휴양관 앞 다목적데크를 이용해야 합니다. 휴양림 측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텐트를 칠 수 있도록 너른 데크를 따로 설치해 놓았습니다.

동물이 노니는 곳

청설모가 거제 자연휴양림 나무 위에서 먹이를 먹고 있다. /이윤정 기자

청설모가 거제 자연휴양림 나무 위에서 먹이를 먹고 있다. /이윤정 기자

휴양림 내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습니다.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낙엽길이 아름답습니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나무 위에서 열매를 먹는 청설모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숲속에는 휴양림에서 키우는 토종닭이 무리지어 돌아다닙니다. 이름 모를 산새도 여기저기서 노래를 합니다. 겨울에는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습니다.

휴양림에서는 노자산 정상까지 등산로가 연결됩니다. 동백주차장에서 출발해 헬기장(1km)을 거쳐 벼늘바위(0.3km), 전망대(0.5km)를 지나면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넉넉잡고 왕복 3시간 정도 걸리는 등산로는 거제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특히 정상 전망대에 서면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는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거제 앞바다로 나들이를 떠나요

외도 가는 길/ 거제 도장포에서 외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거제 앞바다가 푸른 빛으로 반짝인다. 갈매기가 외지 손님을 반긴다. /이윤정 기자

외도 가는 길/ 거제 도장포에서 외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거제 앞바다가 푸른 빛으로 반짝인다. 갈매기가 외지 손님을 반긴다. /이윤정 기자

거제자연휴양림에서 차로 5분~10분 정도 이동하면 거제해금강, 여차-홍포해안,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등을 두루 돌아볼 수 있습니다. 거제 안 뿐 아니라 바깥 섬들을 보고 싶다면 저구유람선선착장이나 도장포, 장승포 등 인근선착장을 찾으면 됩니다. 저구선착장에서는 장사도, 매물도 등으로 향하는 배가 오갑니다. 특히 올해 1월 문을 연 장사도는 동백나무, 후박나무, 야생화 등이 숲을 이루고 있는 자생식물공원입니다.

장승포, 도장포 등에서는 외도행 배가 오갑니다. 외도는 봄이 유독 아름답다는 섬이죠. 유람선은 해금강의 절경을 선보인 뒤 천천히 외도로 관광객을 안내합니다. 바다 속 멸치떼를 쫓아 비행 낚시를 즐기는 괭이갈매기를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외도는 섬 전체가 거대한 정원이나 다름없는데요. 다도해의 섬을 둘러보는 나들이는 거제 캠핑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캠핑Tip. 캠핑카·트레일러 비교 2

캠핑카나 트레일러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우선 동력이 있어서 움직일 수 있는 모터홈, 또는 모빌홈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박스형 트레일러를 꼽을 수 있는데요. 세 번째로는 폴딩 트레일러가 있습니다. 평소에 접어놓으면 상자 모양이고 펼치면 캠핑 트레일러로 변신합니다. 마지막으로 트럭 위에 트레일러를 올리는 형식인 트럭캠퍼가 있습니다. 트럭캠퍼는 트럭 위에 싣고 다니는 캠핑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견인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운전도 쉽고 캠핑장에서 캠핑카를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오캠몰 캠핑가이드 황우종씨는 “어느 정도 여유가 되면 캠핑카를 적극 추천한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폴딩 트레일러가 조금 더 자연친화적이어서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폴딩 트레일러는 움직이는 텐트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합니다. 편리성을 고려하면 트럭캠퍼를 추천합니다. 운전하기 편해 여성 캠퍼도 사용할 만합니다. 하지만 공간이 적고 반드시 트럭 위에 올려야 한다는 단점도 있죠. 캠핑 트레일러는 종류가 다양하고 고가인 만큼 특징들을 잘 비교해 구매해야 합니다.


[가는길]

서울에서는 통영을 통해 거제로 들어서는 편이 낫다. 부산 방면에서는 거가대교를 이용하면 빨리 올 수 있다. 거제에 들어서면 구천삼거리에서 한려해상국립공원, 학동몽돌해변 방면으로 오다가 거제중앙로에서 거제자연휴양림야영장으로 들어서면 된다. 내비게이션에는 ‘경상남도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산 103번지’ 또는 ‘거제자연휴양림’을 입력할 것. 055-639-8115

[기타정보]

휴양림에는 야영데크 38곳, 다목적데크 위 10곳 등 약 50동 정도 텐트를 칠 수 있다. 나무 그늘이 우거진 곳에 데크가 설치돼 타프를 따로 설치할 필요는 없다. 주차장과 데크는 조금 떨어져 있다. 장비를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숲속 데크는 가로*세로 길이가 2.7m*2.7m에 불과해 대형 텐트를 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형 텐트를 치려면 산림문화휴양관 앞 다목적데크를 이용해야 한다. 휴양림 측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텐트를 칠 수 있도록 너른 데크를 따로 설치해 놓았다. 휴양림 입장료는 1인당 1000원, 야영비는 텐트1동당 5000원이다.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 등의 시설은 깨끗한 편. 예약은 따로 받지 않는다. 선착순 입장.


야영데크/ 야영데크는 나무 그늘 아래 38곳이 설치됐다. 타프가 따로 필요 없어 편하다.  /이윤정 기자

야영데크/ 야영데크는 나무 그늘 아래 38곳이 설치됐다. 타프가 따로 필요 없어 편하다. /이윤정 기자

데크 크기/ 데크가 있어 텐트를 설치하기 편리하다. 그러나 데크 하나당 가로*세로 길이가 2.7m*2.7m에 불과해 대형 텐트는 칠 수 없다. /이윤정 기자

데크 크기/ 데크가 있어 텐트를 설치하기 편리하다. 그러나 데크 하나당 가로*세로 길이가 2.7m*2.7m에 불과해 대형 텐트는 칠 수 없다. /이윤정 기자

산림문화휴양관 / 휴양림 중심에 산림문화휴양관이 있다. 이 앞쪽에 대형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장이 있다. /이윤정 기자

산림문화휴양관 / 휴양림 중심에 산림문화휴양관이 있다. 이 앞쪽에 대형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장이 있다. /이윤정 기자

다목적 데크장/ 숲속에 설치된 데크에는 대형 텐트를 칠 수 없다. 거제자연휴양림에서는 대형 텐트를 칠 수 있도록 산림문화휴양관 앞 운동장을 다목적 데크장으로 꾸며놓았다. /이윤정 기자

다목적 데크장/ 숲속에 설치된 데크에는 대형 텐트를 칠 수 없다. 거제자연휴양림에서는 대형 텐트를 칠 수 있도록 산림문화휴양관 앞 운동장을 다목적 데크장으로 꾸며놓았다. /이윤정 기자

대형 텐트도 칠 수 있어요/ 다목적 데크장에는 대형 텐트를 칠 수 있다. 사이트마다 구획을 나눠놓았다. /이윤정 기자

대형 텐트도 칠 수 있어요/ 다목적 데크장에는 대형 텐트를 칠 수 있다. 사이트마다 구획을 나눠놓았다. /이윤정 기자

낙엽 카펫/ 겨우내 수북이 낙엽이 쌓여 카펫을 만들었다. 낙엽양을 보니 한여름 거제자연휴양림이 얼마나 울창할 지 짐작이 간다. /이윤정 기자

낙엽 카펫/ 겨우내 수북이 낙엽이 쌓여 카펫을 만들었다. 낙엽양을 보니 한여름 거제자연휴양림이 얼마나 울창할 지 짐작이 간다. /이윤정 기자

외도/ 거제 장승포에서 배를 타면 외도에 닿는다. 외도는 섬 전체가 거대한 식물원이다. 봄냄새가 싱그러운 파란색 바다에 둘러싸여 새순을 내놓는 외도의 식물이 봄 교향곡을 연주한다. 2시간 남짓이면 외도 ‘보타니아’를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다./ 이윤정 기자

외도/ 거제 장승포에서 배를 타면 외도에 닿는다. 외도는 섬 전체가 거대한 식물원이다. 봄냄새가 싱그러운 파란색 바다에 둘러싸여 새순을 내놓는 외도의 식물이 봄 교향곡을 연주한다. 2시간 남짓이면 외도 ‘보타니아’를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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