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새정치 새 원내대표 선출 “품위 있는 야당 추구”… 당내선 ‘우유부단’ 지적도

구혜영 기자

대선 때 문재인 도운 ‘범친노’

강한 야성보다 합리성 중시

관리형·수습형 인물로 평가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원내대표에 3선 우윤근 의원(57)이 선출됐다. 우 원내대표는 9일 결선투표에서 전체 118명 중 64표를 얻어 53표에 그친 이종걸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우 원내대표는 중도 하차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 잔여 임기인 내년 5월까지 원내 사령탑을 맡는다.

우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맨 먼저 당 화합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 저는 130명의 계파다. 균형감 있게 포용해서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세월호) 유가족 참여 보장 등 여야 합의를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여 투쟁 협상도 130명이 함께하는 강력한 야당, 국민과 통하는 품위 있는 야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 당선된 우윤근 의원(오른쪽)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경선 결과 발표 직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 당선된 우윤근 의원(오른쪽)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경선 결과 발표 직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우윤근 원내대표 체제’는 당내 ‘세력 구도’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노 대 비노’, ‘선명성 대 중도’ 등 계파 간 셈법이 복잡하게 반영된 때문이다. 차기 당권 전초전 의미도 부각됐다.

우선 우 원내대표 선출은 ‘친노 구심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강화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우 원내대표는 원래 정동영 상임고문과 가깝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으면서 범친노로 분류된다. 결선까지 가는 동안 친노와 고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인 ‘민평련’ 의원들의 지원을 받았다.

반면 비노 입장에선 현재의 상대적 열세와 향후 세력 위축도 예상되는 결과다. 우 원내대표까지 포함, 비대위 내 ‘친노 쏠림’ 현상부터 커졌다. 하지만 ‘11표차’ 경선 결과를 감안하면 ‘비노·중도파 연합’의 세(勢)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 드러난 표로만 보면 내부 구도는 ‘5.5 대 4.5’로 갈린다.

‘우윤근 변수’가 차기 당권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호남 출신으로 친노 지원을 받은 우 원내대표 체제에 ‘세력·지역 안배’라는 통상 공식을 대입하면 차기 당 대표는 ‘비노·비호남’ 출신이 유력하다. 하지만 한 의원은 “문재인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적수가 없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를 차기 당권 바로미터로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여야 관계도 변화가 예상된다. 우 원내대표는 관리형 리더에 가깝다.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우윤근 부단근’이라는 별명이 따라붙는다. ‘품격있는 야당’을 강조한 것으로 미뤄 새누리당과 마주했을 때 강한 야성보다 온건·합리성을 앞세울 가능성이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정기국회 국면에서 제1 야당 역할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 공동회장인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정기국회 중 개헌 논의를 위한 국회 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개헌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

<구혜영·구교형 기자 koohy@kyunghyang.com>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