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개발하는 데 많은 영감을 받은 안셀 아담스(Ansel Adams, 1902~1984)의 작품이 한국에 온다. ‘딸에게 준 선물-안셀 아담스 사진전’이 8월20일~10월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안셀 아담스는 젊은 시절에는 세밀하고 서정적인 스타일로, 나이가 들면서 정열적이고 서사적인 스타일로 자연을 담아낸 작가로 평가받는다. 전시에서는 자연을 이용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의 시선과 함께 웅장한 자연을 사실 그대로 표현한 거장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안셀 아담스의 작품은 스티브 잡스에게 많은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스티브 잡스의 인터뷰 기사에서 “그의 방에서 사치라고는 오로지 안셀 아담스의 사진뿐이었다”고 전했다.
스티브 잡스는 안셀 아담스가 캘리포니아 론 파인에서 찍은 ‘시에라 네바다의 겨울 일출’을 자신의 아치형 거실에 걸어뒀다. 하루는 스티브 잡스의 가사도우미가 이 사진을 젖은 수건으로 닦자, 잡스는 안셀 아담스와 함께 일한 사람을 수소문해 이 사진을 그대로 복원토록 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잡스는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한 아담스의 풍경 사진을 그의 집과 사무실에 두고 감상했다.
이번 전시에는 ‘시에라 네바다의 겨울 일출’의 오리지널 프린트 등 안셀 아담스의 작품 72점이 공개된다. 공군 조종사이자 한국 전쟁에도 참전했던 안셀 아담스의 아들 마이클 아담스가 전시 기간 중 한국을 찾아 아버지에 대한 일화와 그의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를 직접 들려준다. 또 안셀 아담스에게 사진을 배우고 그와 작품 세계를 공유한 사진가 알렌 로스, 밥 콜브레너, 테드 올랜드의 작품 154점도 함께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경향신문과 SBS, 스포츠서울이 공동 주최하고 사진기획전문회사 ‘디투씨’가 주관한다.
■ 주요 작품들
사진 제공 : ‘디투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