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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규모 5.1 지진 발생···광주에서도 진동 감지

주영재·강현석·김지환·한대광·백승목 기자

12일 오후 7시 44분32초에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점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 첫 지진이 발생한 지 약 50분이 지난 오후 8시32분 다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지진 발생지인 경주와 인근 경북·경남·부산 일대는 물론이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기상청은 12일 저녁 8시 32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지진은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진은 이날 오후 7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1의 지진에 이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해역이 아닌 육지에서 발생하고, 시민들 주거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탓에 지진동을 느낀 이들도 기존 지진들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국내에서 발생한 내륙 지역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1978년 9월 16일 충북 속리산 부근에서 발생했던 규모 5.2의 지진이었다.

기존에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2004년 5월 29일 경북 울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이다. 북한에서는 1980년 1월 8일 평안북도 의주 귀성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던 바 있으나 기상청은 이 지진은 비공식 기록으로 구분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이후 경주 인근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지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전국 곳곳에서 카카오톡이 불통이 되고, 전화 연결이 실패하는 등의 현상도 잇따라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고층 아파트 실내 전등과 바닥이 흔들리고, 울산에서는 아파트 주민들이 놀라 황급히 밖으로 뛰쳐 나오기도 했다. 전북 전주와 익산 등 호남지역과 제주에서도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 전화가 쇄도했다.

지진의 여파로 카카오톡은 한 동안 불통이었고, 112와 119 등엔 지진 관련 신고가 폭주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사는 지모씨는 “창문이 흔들리면서 바다 위에 튜브를 타고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한 주민은 “거실에 누워있는 데 몸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진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직선 거리로 220㎞ 이상 떨어진 광주광역시와 전남 일부 지역에서도 감지됐다. 오후 8시쯤 광주시 소방본부에는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광주시소방본부 119상황실 관계자는 “수십건의 전화가 걸려와 업무와 마비될 정도다. 대부분 ‘건물이 흔들렸다. 무슨일이냐’고 묻는 신고였다”고 했다. 전남 화순군 등 전남 일부 지역에서도 고층 아파트가 흔들리는등 지진이 감지되기도 했다.

국민안전처는 지진 발생 직후인 오후 7시52분쯤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인 CBS(Cell Broadcasting Service)를 휴대폰으로 발송했다고 전했다. 국민안전처는 오후 8시12분 현재 “피해 상황은 없다”고 했다.

역대 국내 지진 순위

역대 국내 지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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