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

문 “선거 뒤 한국당도 협치 대상” 안 “문 당선 땐 분열”

조미덥·김한솔 기자

최대 격전지 수도권 격돌

심상정, 서울 대학로서 “작은 정당 집권 불안감 버려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일 경기 의정부시 젊음의 거리 집중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의 손을 잡아주며 인사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일 경기 의정부시 젊음의 거리 집중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의 손을 잡아주며 인사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1일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맞붙었다.

문 후보는 경기 북부에서 ‘안보 대통령’을 내세우며 독주체제 굳히기에 주력했고, 안 후보는 문 후보를 ‘분열 세력’으로 몰아세우며 ‘통합’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수도권 유권자에게 ‘문재인 대 심상정’ 구도를 제시했다.

문 후보는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저 문재인, 대통령의 눈으로 국정을 경험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핵 위기에 대처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 10·4 정상회담을 이끌었다”며 “대통령 직무를 바로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은 민주정부가 훨씬 잘했다”며 “김대중 정부 때 1·2차 연평대전 모두 압승하고, 노무현 정부 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안보에 민감한 경기 북부에서 ‘준비된 안보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한 것이다.

문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선거가 끝나면 자유한국당도 함께 협치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선거 시기이기 때문에 ‘나야말로 정권교체 후보’고 ‘정권연장 후보는 심판해야 된다’고 캠페인을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리고 어떤 야당하고도 협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선 시 ‘야당 당사’를 방문할 뜻을 밝히며 “모든 후보들이 가장 먼저 해야 될 노력”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앞서 서울 마포 한 카페에서 군 장병 가족들과 애인을 만나 2020년까지 사병 월급 최저임금의 50%로 상향, 군 복무기간 18개월로 점진적 단축, 비일과시간 휴대전화 허용 등 처우 개선책을 제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일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앞 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과 손바닥을 부딪치며 인사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일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앞 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과 손바닥을 부딪치며 인사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안 후보는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유세에서 문 후보를 분열·무능·과거 세력으로 규정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세 가지 일이 생긴다”며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분열하고,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되고, 과거로 후퇴한다”고 했다. 또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로 돌리고 악으로 생각하면 어떻게 나라가 통합되겠느냐”며 “제가 당선되면 국민을 통합하는 정부, 역사상 가장 유능한 정부, 미래를 잘 준비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활성화와 제3연륙교(청라~영종) 조기 착공 등 지역 공약도 내놨다.

앞서 안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훈민 청년IT스타트업 대표, 박광재 시각장애인도서관장 등이 참여한 ‘온국민멘토단’을 출범했다. 그는 “사회 편견에 맞서 싸운 분들”이라며 “온국민멘토단을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고 계속해서 말씀을 듣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1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유세한 뒤 한 지지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1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유세한 뒤 한 지지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심 후보는 서울 대학로 유세에서 “작은 정당이 집권 가능하겠냐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며 “‘문재인 대 심상정’ 구도는 돼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지율 상승세에 기대 사표 논란을 씻어내고, 내친김에 문 후보와 경쟁 구도를 만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