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수도권 격돌
심상정, 서울 대학로서 “작은 정당 집권 불안감 버려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1일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맞붙었다.
문 후보는 경기 북부에서 ‘안보 대통령’을 내세우며 독주체제 굳히기에 주력했고, 안 후보는 문 후보를 ‘분열 세력’으로 몰아세우며 ‘통합’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수도권 유권자에게 ‘문재인 대 심상정’ 구도를 제시했다.
문 후보는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저 문재인, 대통령의 눈으로 국정을 경험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핵 위기에 대처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 10·4 정상회담을 이끌었다”며 “대통령 직무를 바로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은 민주정부가 훨씬 잘했다”며 “김대중 정부 때 1·2차 연평대전 모두 압승하고, 노무현 정부 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안보에 민감한 경기 북부에서 ‘준비된 안보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한 것이다.
문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선거가 끝나면 자유한국당도 함께 협치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선거 시기이기 때문에 ‘나야말로 정권교체 후보’고 ‘정권연장 후보는 심판해야 된다’고 캠페인을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리고 어떤 야당하고도 협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선 시 ‘야당 당사’를 방문할 뜻을 밝히며 “모든 후보들이 가장 먼저 해야 될 노력”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앞서 서울 마포 한 카페에서 군 장병 가족들과 애인을 만나 2020년까지 사병 월급 최저임금의 50%로 상향, 군 복무기간 18개월로 점진적 단축, 비일과시간 휴대전화 허용 등 처우 개선책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유세에서 문 후보를 분열·무능·과거 세력으로 규정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세 가지 일이 생긴다”며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분열하고,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되고, 과거로 후퇴한다”고 했다. 또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로 돌리고 악으로 생각하면 어떻게 나라가 통합되겠느냐”며 “제가 당선되면 국민을 통합하는 정부, 역사상 가장 유능한 정부, 미래를 잘 준비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활성화와 제3연륙교(청라~영종) 조기 착공 등 지역 공약도 내놨다.
앞서 안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훈민 청년IT스타트업 대표, 박광재 시각장애인도서관장 등이 참여한 ‘온국민멘토단’을 출범했다. 그는 “사회 편견에 맞서 싸운 분들”이라며 “온국민멘토단을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고 계속해서 말씀을 듣겠다”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서울 대학로 유세에서 “작은 정당이 집권 가능하겠냐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며 “‘문재인 대 심상정’ 구도는 돼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지율 상승세에 기대 사표 논란을 씻어내고, 내친김에 문 후보와 경쟁 구도를 만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