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그 후 1년

“적폐청산·더 강한 개혁·보수 압박”…촛불의 ‘3색 진화’

이유진·강현석·백경열 기자

서울 도심·전국 동시다발 ‘1주년 기념행사’ 축제 방불

‘사드 철회·비정규직 철폐·청소년 참정권’ 목소리 분출

<b>촛불 1년…우리는 꺼지지 않습니다</b>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29일부터 시작된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에서 이를 기념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 나란히 놓아둔 종이컵들에서 촛불이 타오르는 가운데 한 시민이 ‘촛불은 계속된다’고 적힌 종이컵을 놓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촛불 1년…우리는 꺼지지 않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29일부터 시작된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에서 이를 기념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 나란히 놓아둔 종이컵들에서 촛불이 타오르는 가운데 한 시민이 ‘촛불은 계속된다’고 적힌 종이컵을 놓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29일 시작된 촛불집회 ‘첫돌’ 기념행사가 지난 28일 서울 도심과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적폐청산 의지를 모으며 차분하게 진행된 광화문광장 공식행사와 달리 도심 곳곳에서 진행된 사전 행사에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등 선명한 구호가 울려퍼졌다.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 1주년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적폐청산 사회 대개혁’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며 사회개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 1주년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적폐청산 사회 대개혁’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며 사회개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은 별도로 여의도에서 국회와 보수야당을 압박하는 ‘촛불파티’를 열었다. 촛불 첫돌 행사가 세 가지 색깔로 진행된 셈이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6만여명이 참석한 ‘촛불 1주년 대회’를 열었다.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된 집회에서 시민들은 시종일관 질서를 지키며 “촛불은 계속된다” “사회 대개혁 실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에서는 촛불집회 기록 영상을 보고 가수 이상은씨와 권진원씨, 4·16가족합창단 등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퇴진행동 공동대표인 최종진·정강자·박석운·권태선씨는 무대에 올라 “당신들이 계시기에 민주주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라며 “여러분과 함께한 날들에 다시 한번 깊이 고개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b>추모</b> 지난 28일 ‘촛불 1주년 대회’가 열린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추모 설치물을 한 어린이가 만져보고 있다.  이준헌 기자

추모 지난 28일 ‘촛불 1주년 대회’가 열린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추모 설치물을 한 어린이가 만져보고 있다. 이준헌 기자

이날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혁명 1주년 광주시민대회’에도 50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가수 김장훈씨는 사전 행사로 진행된 ‘공영방송 정상화 촉구 시민문화제’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통닭 150여마리를 선물했다.

지난해 11월5일 박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처음 시작된 대구에서는 다음달 4일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대구 촛불 1주년 대회’가 열린다.

촛불 1주년 사전 행사에서는 더 강한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를 봉쇄하는 낡은 법과 제도는 그대로이며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는 자회사와 같은 편법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청소년행동단은 오후 2시30분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지만 청소년은 선거권을 포함한 정치적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며 선거권 연령 인하를 요구했다. 광화문광장 본집회가 끝난 오후 9시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 일부 참가자들은 “사드 배치 철회”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반대” 등을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기도 했다.

<b>파티</b>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촛불파티 2017’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권도현 기자

파티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촛불파티 2017’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축이 돼 1만여명이 참석한 ‘촛불파티 2017’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다스는 누구 겁니까” “이명박을 구속하라” “자유한국당 해체하라”고 외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보수야당을 압박했다. 록밴드 축하 공연으로 시작된 집회에서는 ‘다스 체조’ ‘적폐 시상식’ 등 이색 행사가 이어졌고, 일부 시민들은 핼러윈 의상을 입고 나와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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