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는 아니다’?···열린민주당 내부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반대’ 돌출, 문제는 ‘열린공천’

박홍두 기자

지도부 사이에서 ‘찬성’·‘반대’ 공개적 설전

손혜원 “‘열린공천’ 약속 믿을 수 없어” 우려

황희석 “민주당이란 큰 집서 변화 추동할 때”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평화외교안보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평화외교안보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을 추진 중인 열린민주당 내부에서 합당 반대 의견이 돌출하고 있다. 손혜원 전 최고위원 등 당내 핵심 인사들이 ‘국회의원 비례대표 열린공천제’ 등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공개적으로 합당에 반대하고 나서면서다. “대선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찬성론과 부딪치면서 이날부터 진행되는 전 당원 온라인 투표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이틀간 진행된다. 과반이 합당에 찬성할 경우 대선을 앞두고 여권 통합을 사실상 완성하게 된다.

투표 첫날인 이날 손 전 최고위원 등이 잇따라 합당 반대 의사를 공개 표명했다. 손 전 최고위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합당에 반대한다. 두 당 합당 추진위원들은 열린공천에 대해 구체적 언급 없이 쉽게 약속을 했다”며 “편법도 예외도 없이 철저히 실행돼야 하는 열린공천에 대한 그들의 ‘쉬운 약속’을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날 주진형 최고위원도 “150만 지지자가 열린민주당을 지지한 것은 열린공천 때문이었다”며 “열린민주당이 열린공천제를 통해 국민에게 비례대표 후보를 제시해 국민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시하는 정치 혁신을 실행하는 정당으로 계속 성장하기를 바란다”면서 자강론을 주장했다.

열린공천 제도는 당원들이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하면 윗 순위에 오른 후보들부터 내림차순으로 연락해 출마 의사를 묻는 방식이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 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후보를 선정한 뒤 당 중앙위원들이 대표로 표결을 해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는 것과 달리 당원들이 직접 후보를 뽑는 상향식 선출 방법이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지난 26일 당 대 당 합당에 합의하면서 열린공천제와 국회의원 3선 초과 제한 등을 정치개혁 의제로 추진키로 한 바 있다.

반면 황희석 최고위원 등은 합당을 적극 찬성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황 최고위원은 SNS에서 “우리가 열린민주당이라는 우리끼리의 집을 허물고 민주당이라는 큰 집에 함께 들어가 더 큰 변화를 추동하고 이끌어내 우리 세상을 좀 더 밝고 환하게 만들 때”라며 “민주당이 스스로 국민들 앞에 공언한 이상 아무리 소극적으로 나와도 3선 초과 금지 그 자체를 원천적으로 물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강욱 대표는 “열린민주당의 민주주의가 이렇게 살아 숨쉬고 있어 자랑스럽다”면서 이들의 입장문을 SNS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신념과 책임을 이루기 위해 저는 본진에 들어가 민주당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고, 그 전제로 반드시 대선 승리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저는 합당에 찬성하며, 부결될 경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투표 초반부터 지도부 내 이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지만 합당안은 현재로선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안팎에서는 합당을 한 이후라도 열린공천 등 양당이 함께 협의해나가기로 했던 개혁과제의 실행을 놓고 양측의 온도차가 생길 경우 갈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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