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2일 윤석열 후보의 ‘성인지 예산’ 발언과 관련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성인지 예산이 30조원인데 이거 일부만 떼면 북핵개발 북한핵위협으로 막을 수 있는 무기 살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성인지 예산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생각을 하시는지 성인지 예산에서 어떤 것을 삭감해서 국방비에 쓸 수 있는지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성인지 예산이라고 하는 것은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이런 예산들 중에 뭐 좀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 놓은 그런 예산들인데 성과지표를 좀 과장도 하고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니까 지출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예산들이라고 봤다”면서 “거기서 조금만 지출구조조정을 해도 북핵으로부터의 대공방어망을 구축하는 데 쓸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전혀 포인트가 안맞는 말씀”이라면서 “성인지 예산이라는 것은 여성을 위한 예산으로 특별히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 후보 역시 이날 토론회에서 “(성인지 예산은) 제가 법안 만들어서 통과된 것”이라면서 “아직도 (윤 후보가) 성인지 예산제를 모르는 거 같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거 삭감해서 국방비로 쓴다는 것이 황당했다”면서 “여성정책을 곁에서 코멘트 해주는 사람 이준석 대표 말고는 없나”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경북 포항시 유세에서 ‘30조원의 성인지 예산 중 일부만 떼어내도 북핵 위협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다만 성인지 예산이라는 별도 예산 항목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윤 후보가 성인지 예산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