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부터 오늘까지 서울살이와 서울의 집

김보미 기자
사진가 임인식이 찍은 1950년대 서울 가정의 부엌. 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사진가 임인식이 찍은 1950년대 서울 가정의 부엌. 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서울은 해방을 맞고 전쟁을 겪은 뒤로 70여 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급속한 도시화가 이뤄졌고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렸다. 불어난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집의 형태가 바뀌면서 주거 생활도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1950년대 이후 서울에 건축된 주택과 그 안의 시민 생활을 볼 수 있는 전시 ‘서울살이와 집’을 내년 4월까지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2021년 서울생활사조사연구 ‘서울시민의 주생활’의 결과를 바탕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서울이 확장되면서 급증한 인구로 복잡해진 도시의 모습, 주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 새로운 가구와 가전으로 변화된 생활을 소개한다.

1954년 지어진 서울 성북구 안암동 재건주택 모습.  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1954년 지어진 서울 성북구 안암동 재건주택 모습. 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1969년 12월 도시형 한옥과 연립주택, 판잣집 뒤로 보이는 서울 서대문구 금화시민아파트의 모습. 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1969년 12월 도시형 한옥과 연립주택, 판잣집 뒤로 보이는 서울 서대문구 금화시민아파트의 모습. 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1975년 8월 서울 송파구 잠실아파트 준공식 모습. 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1975년 8월 서울 송파구 잠실아파트 준공식 모습. 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서울에 지어진 다양한 주택 가운데 도시형 한옥과 재건주택, 2층 슬래브 양옥, 아파트 등 대표적인 집의 모습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을 영화, 미술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다. 한형모 감독의 <돼지꿈>(1961년)과 박종호 감독의 <골목 안 풍경>(1962년)에 당시 주거 생활이 담겨있다.

특히 안암동의 재건주택과 1970년대 중후반 준공된 13평짜리 잠실시영아파트는 당시 평면도를 바탕으로 재현돼 실제 크기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주거를 위해 집을 원하던 사람들이 주택의 재화적 가치에 집중하게 변화를 광고를 통해 느낄 수 있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 대한 의미 변화를 보여주는 조사도 살펴볼 수 있다.

1960년 첫 시행된 내무부 주택조사에 사용된 괘도. 당시 화장실의 형태가 그림으로 설명돼 있다. 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1960년 첫 시행된 내무부 주택조사에 사용된 괘도. 당시 화장실의 형태가 그림으로 설명돼 있다. 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1980년대 잠실시영아파트 주방 모습. 우측 뒤편에 타일로 만들어진 연탄 보일러가 보인다. 이 시절 주방은 물청소가 가능한 타일 바닥이었으나 석유 곤로에 이어 가스가 보급되면서 조리 기구가 가스레인지로 교체돼 바닥이 장판으로 바뀌었다. 조용혁·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1980년대 잠실시영아파트 주방 모습. 우측 뒤편에 타일로 만들어진 연탄 보일러가 보인다. 이 시절 주방은 물청소가 가능한 타일 바닥이었으나 석유 곤로에 이어 가스가 보급되면서 조리 기구가 가스레인지로 교체돼 바닥이 장판으로 바뀌었다. 조용혁·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1962년 판매된 아리랑표 석유다리미. 전기와 숯 소비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1962년 판매된 아리랑표 석유다리미. 전기와 숯 소비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서울생활사박물관 제공

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평일·주말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1950년대와 1970년대 평범한 서울 사람의 집이 재현된 공간에서 당시 집 안의 모습과 삶을 살펴볼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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