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잡지

SPA도, ‘인쇼’도 없던 그 시절 언니들은 어디서 쇼핑했을까

장회정 기자

언니들 어깨너머로 보는 세기말 잡지 리뷰

자라나 H&M 같은 SPA 브랜드도 없고, 온라인 쇼핑몰도,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도 없었던 시절, 세기말 언니들은 뭘 입고 다녔을까요?

당시 언니들에게는 DDM, ‘동대문시장’이 있었습니다. 여성지뿐만 아니라 각종 패션지에서는 장안의 멋쟁이들이 모이는 핫플레이스 동대문시장 관련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시즌마다 새로 나온 ‘신상’을 소개하거나, 패션피플의 단골 가게를 소개할 때도 빠짐없이 들어가던 곳이죠.

옛날잡지

옛날잡지

옛날잡지

옛날잡지

잠깐, 당시 잡지에 심심찮게 등장하던 ‘동대문시장 쇼핑 노하우’를 공유해볼까요?

1. 반드시 현금을 지참할 것. 신용카드 결제는 안됐거든요.

2. 환불은 NO, 교환은 YES. 후회 없는 쇼핑을 위한 눈썰미는 필수였습니다.

3. 일반인의 쇼핑은 밤 10시부터 자정까지가 최적기. 자정이 넘으면 지방 소매 상인이 와서 혼잡하기 때문입니다.

4. 정 입어보고 사고 싶다면 낮에 방문할 것. 하지만 밤보다 비싼 가격은 각오해야 합니다.

5. 왜 동대문에서 사느냐고요? 이대 앞, 홍대 입구, 압구정 보세에 비해 1~5만원은 싸게 살 수 있었거든요.

옛날잡지

옛날잡지

어디 쇼핑만 했나요, 춤 좀 춘다는 춤꾼들도 죄다 모여들어 쇼핑몰 앞 특설무대에서 공연을 하며 흥을 돋웠습니다. 또 동대문에서 먹던 야식은 또 얼마나 맛있게요. 심야영화를 볼 수 있는 멀티플렉스도 동대문 쇼핑객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옛날잡지

옛날잡지

세기말 ‘리얼웨이’ 멋쟁이들을 만날 수 있는 스트리트 패션도 공개합니다. 이효리, 이민호, 손예진 등 톱스타들의 일반인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패션 잡지의 인기 코너였죠. 요즘 패션위크에서나 볼 수 있는 스트리트 패션 사진과는 다른 풋풋함 매력이 가득합니다.

옛날잡지

옛날잡지

우뚝우뚝 솟은 24시간 쇼핑몰의 네온사인이 불야성을 이루던 곳. 두산타워, 디자이너클럽, 팀 204, apM으로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몰려들던 세기말을 기억하신다면 함께 동대문으로 추억 쇼핑을 떠나보시죠.

당시 동대문 쇼핑몰 시대의 선두주자 밀리오레를 기억하시나요? 쇼핑객이 물밀 듯이 밀려들던 밀리오레는 대체 무슨 뜻일까요? 밀리오레 초창기 임대사업자로 시작해 지금은 ‘거상’이 된 이모 사장님의 증언도 들어봤습니다. 당시 부스당 보증금은 1천만원, 월세 65만원 선이었다는데요. 매일 밤 현금 세는 재미로 힘든 줄 몰랐다는, 이 사장님은 대체 하루에 얼마까지 벌어봤을까요. 지금 ‘옛날잡지’로 확인하세요.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