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아이돌 팬사인회에서 속옷 검사?

양다영 PD    윤기은 기자

지난 8일 하이브 재팬 소속 아이돌 앤팀(&TEAM) 팬사인회에서 일부 팬들을 상대로 과잉 몸수색이 이뤄져 논란이 됐습니다. 여성 보안요원이 무작위로 팬들의 속옷 검사를 진행한 겁니다. 녹음기를 숨겼는지 확인하겠다는게 이유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팬 1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의 없이 진행된 속옷 검사에 당황한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기를 올리며 불쾌함을 털어놓았습니다. 이들은 “아예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어요” “너무 수치스러워” 등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A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속옷 자체를 눌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소속사의 과잉 대처에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지적하며 “한국에 잘 들어오지 않는 아티스트를 어렵게 만날 기회였는데, 항의하면 퇴장당할까 소속사에 별다른 얘기를 못 했다”라고 했습니다.

이 일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소속사가 인권 침해를 저질렀단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팬사인회 다음날에서야 팬사인회를 주최한 위버스샵은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공지문에서 “전자 장비를 몸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여 이를 확인하는 보안 보디 체크가 여성 보안요원에 의해 진행됐다”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팀 소속사이자 위버스샵을 운영하는 하이브는 별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팬을 향한 과잉 몸수색 논란은 처음이 아닙니다. 2016년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엑소’의 북미, 필리핀 마닐라 콘서트에서도 과한 몸수색이 이뤄졌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당시 SM씨어터 운영대항사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리미티드는 “촬영 장비를 소지하고 있다고 상당히 의심되는 입장객에 한해 사전 동의를 전제로 개별 소지품 확인을 진행했다”라면서도 “고객이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이브 아이돌 팬사인회에서 속옷 검사?[암호명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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