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LH가 문제였나…민간 아파트 부실시공 ‘0건’

심윤지·윤지원 기자

정부 무량판 현장 427곳 전수조사

LH 단지서는 부실 2곳 추가 확인

단가 낮은 ‘재래식 공법’ 원인 지목

무량판 공법이 적용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2곳에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23일 추가로 드러났다. 이로써 있어야 할 철근이 빠진 LH 발주 아파트는 붕괴 사고가 났던 인천 검단 아파트를 포함해 총 23곳으로 늘었다. 반면 무량판 공법이 적용된 민간 아파트나 다른 지자체 공사로 건설된 아파트에서는 철근이 누락된 단지가 없었던 것으로 정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 LH의 ‘역량 부족’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LH는 지난 7월31일 조사 대상에서 빠진 민간참여사업 단지 19곳과 자체 시행 단지 11곳에 대해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2곳에서 철근 누락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문제 단지는 의왕초평A3(준공)과 화성비봉A3(시공 중)으로, 모두 LH가 자체 시행한 곳이다.

이달 입주를 앞둔 의왕초평A3에서는 918개 기둥 중 46개 기둥의 전단보강근이 시공 과정에서 누락됐다. 2025년 6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 중인 화성비봉A3에서는 총 921개 기둥 중 28개 기둥의 전단보강근이 설계 과정에서 구조 계산 및 도면 표기 누락으로 빠졌다. 누락률은 각각 5%, 3% 수준이다.

LH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를 계기로 약 3개월에 걸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를 전수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을 확인했다. 이후에도 누락 사실이 추가로 발견됐으며, 이날 발표까지 포함하면 철근 누락이 확인된 LH 무량판 아파트는 모두 23곳이 됐다.

무량판 구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해당 구조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 427개 현장을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전방위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민간 무량판 아파트 전수조사 결과 ‘부실시공’이 확인된 단지는 한 곳도 없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시공 중인 1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으나, 아직 철근 작업에 들어가기 전이라 곧바로 보완·수정 절차를 진행했다. 이미 준공된 단지 288곳에서는 철근 누락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중 2개 단지는 설계도면대로 시공이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구 내 조사가 필요했으나 입주민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국토부는 “설계상 최상층 일부 가구 천장에만 철근이 필요한 구조라 전반적인 구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LH가 자체 시행한 단지에서만 철근 누락이 확인된 이유에 대해서는 단가가 낮은 ‘재래식 공법’을 채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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