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 절반 폐쇄···유일한 암병원도 문 닫았다

선명수 기자

연료 부족·폭격으로 인해 병원 폐쇄

병원 줄줄이 문닫는데 사상자는 속출

팔 보건부 “산부인과 병동도 공격 받아”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크사 병원에서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부상을 입은 네 살 아이가 치료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크사 병원에서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부상을 입은 네 살 아이가 치료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26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의료 시스템 붕괴과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3주 넘게 가자지구를 봉쇄한 채 폭격을 이어가면서 가자지구 내 병원의 절반 가량이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 내 36개 병원 가운데 16개 병원이 포격과 연료 부족으로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상전을 개시한 이스라엘군이 연일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격을 퍼붓고 있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야에 이틀 연속 대규모 공습을 퍼부으며 사상자가 1000여명 가까이 발생했다.

가자지구 내 유일한 암병원인 튀르키예-팔레스타인 우정병원도 연료 부족과 폭격으로 운영을 중단됐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수도 라말라에 본부를 둔 팔레스타인 보건부 장관 마이 알 카일라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 병원 내 암환자 70여명의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격과 대규모 이주로 가자지구 내 2000여명의 암환자가 재앙적인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수비 스카이크 튀르키예-팔레스타인 우정병원장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병원이 피해를 입었으며, 병원 3층이 직격탄을 맞아 산소와 물 공급에 손상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튿날 병원 공격 사실을 부인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도 조만간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알시파 병원이 연료 부족으로 24시간 이내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병원 주변이 이스라엘군의 반복적인 공습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 사령부와 무기고 등이 있다며 이 병원이 ‘군사적 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에 폐쇄 및 대피 명령도 내렸다.

그러나 병원 측은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한 중환자와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신생아 등 환자들을 데리고 대피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공격을 중단해야 의약품과 자원봉사팀이 진입할 수 있고 대피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알시파 병원에는 현재 환자 5000여명과 피란민 5만여명이 모여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자시티 내 병원 주변을 겨냥한 공습도 계속되고 있다. 알시파 병원을 비롯해 알쿠드스병원, 인도네시아병원 등 가자시티 내 주요병원 주변이 지상전 개시 이후 수차례 공격을 받았다.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 보건부 대변인을 인용해 이날 가자시티 내 알헬루 국제병원의 산부인과 병동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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