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이 카타르 아시안컵 8강 진출 가능성은 작지만, 꼭 진출해 한국과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신태용 감독은 호주와의 2023 아시안컵 16강전 전날인 27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의 8강 진출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30% 정도의 확률로 호주에 밀린다. 한국은 사우디에 6대 4로 앞선다. 우리보다는 한국이 8강에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도 “그래도 공은 둥글다. 8강에 올라 한국과 멋진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다. 만약 8강에서 한국과 맞붙는다면 적장으로 만나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로 호주(25위)에 많이 뒤져 있다. 신 감독은 “호주는 신체적인 조건, 파워 면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팀이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도록 선수들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 시절 마지막을 호주 A리그의 퀸즐랜드 로어(현 브리즈번 로어)에서 보내 호주 축구를 잘 안다. 그는 “호주 축구의 기본적인 색깔은 잘 안다”면서도 “하지만 감독마다 축구 철학과 색깔이 다 다르다. 그리고 호주 축구가 내가 경험했을 때보다 훨씬 디테일하고 세련된 축구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호주에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는 움직이면서 하는 거다. 구멍을 만들어내는 게 나와 선수들의 몫이다. 계속 연구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