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구촌

죽음을 향한 여정…안락사 택한 어떤 이의 마지막 3일

권도현 기자
리디 이모프가 30일 프랑스 브장송의 집에서그녀의 반려동물인 토끼 ‘럭키’를 끌어안고 있다. 그녀는 안락사를 받기 위해 떠나면서 럭키를 이웃에게 맡겼다. AFP|연합뉴스

리디 이모프가 30일 프랑스 브장송의 집에서그녀의 반려동물인 토끼 ‘럭키’를 끌어안고 있다. 그녀는 안락사를 받기 위해 떠나면서 럭키를 이웃에게 맡겼다. AFP|연합뉴스

AFP가 뇌졸중으로 인해 편측 마비와 시각장애를 가진 한 여성의 안락사 여정을 지난 9일 공개했다.

리디 이모프가 지난달 31일 벨기에 국경과 접한 프랑스 롱위 마을에서 안락사 권리 운동가 클라우데트피에레와 그의 남편과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디 이모프가 지난달 31일 벨기에 국경과 접한 프랑스 롱위 마을에서 안락사 권리 운동가 클라우데트피에레와 그의 남편과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디 이모프가 지난달 31일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는 차 안에서 창에 손을 갖다 대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디 이모프가 지난달 31일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는 차 안에서 창에 손을 갖다 대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에서 태어난 리디 이모프(43)는 뇌졸중으로 인한 편측 마비와 시각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팔다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그는 “죽은 몸에서 사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작년 결국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AFP는 전했다.

리디 이모프가 지난달 31일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에 도착해 자신에게 안락사 주사를 놓을 의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디 이모프가 지난달 31일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에 도착해 자신에게 안락사 주사를 놓을 의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AFP는 지난달 30일 리디 이모프가 프랑스 브장송의 집을 떠나기 직전부터 지난 1일 브뤼셀의 한 병원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시간을 기록했다. 31일 새벽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집에서 출발한 그는 벨기에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 마을에서 안락사를 진행할 벨기에 의사를 만났다. 그 뒤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에 도착해 잠들기 전 의사와 면담을 하기도 했다.

리디 이모프가 안락사 당일인 지난 1일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 침대에 누워 안락사를 진행할 의사를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디 이모프가 안락사 당일인 지난 1일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 침대에 누워 안락사를 진행할 의사를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디 이모프는 안락사를 위해 벨기에로 향하는 동안 “매일매일 제 병과 장애 그리고 모든 것과 싸우는 일에 지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도 집을 떠나며 “열쇠를 우편함에 넣고 가지 않으면 친구들이 화낼 거에요”라고 말하는 등 농담을 하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전 마취과 의사이자 리디 이모프를 도운 자원봉사자인 데니스 루소가 지난 1일 안락사를 받은 리디 이모프의 담요를 정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 마취과 의사이자 리디 이모프를 도운 자원봉사자인 데니스 루소가 지난 1일 안락사를 받은 리디 이모프의 담요를 정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 간호사이자 자원봉사자인 마리 조세 루소가 지난 1일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에서 안락사로 숨진 리디 이모프를 담요로 덮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 간호사이자 자원봉사자인 마리 조세 루소가 지난 1일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에서 안락사로 숨진 리디 이모프를 담요로 덮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뤼셀의 병원에 도착한 다음 날인 1일 리디 이모프는 “벨기에 사람들에게도,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안녕”이라는 말을 남긴 뒤 주사를 맞고 숨을 거뒀다. 그가 죽은 지 나흘 후, 리디는 화장되었고 그녀의 유골은 브뤼셀 외곽 추모 정원에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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