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호주런’에 난감한 여당

유설희 기자

야당 향해 “특검법 악용” 비판

“부실 조사” 공수처 탓하기도

나경원 “출국 절차는 아쉬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출국을 두고 비판이 커지자 국민의힘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자칫 정권심판론에 다시 불을 댕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나 몰라’ 반응부터 ‘책임 떠넘기기’까지 이 전 장관의 ‘호주런’이 총선 악재로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의힘 4·10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된 나경원 전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에서 “(주호주대사 임명) 절차에 있어서 아쉽다”며 “이 사건(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는 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호주의 국방정책이 변경되면서 방산 수출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상당히 못 미치는 성과가 나왔다”며 “그래서 이 전 장관이 적임자라고 보내신 것 같다. 급한 마음에 하셨는데, 절차 같은 걸 좀 매끄럽게 해야 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 출국 이슈를 무마하기 위해 철저한 수사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차원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공세를 나쁜 프레임으로 규정했다. 정희용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의도적으로 나쁜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는 특검법을 선거에 악용할 생각을 하지 말고 ‘특검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바란다”고 했다.

공수처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도 보인다. 정 원내대변인은 “이종섭 대사의 과거 통화 기록 등 오직 공수처만 알 수 있는 수사 내용이 버젓이 언론을 통해 노출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반년이 지나는 동안 소환조사를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다가 총선이 다가오자 뒤늦게 출국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소환 및 추가 조사 필요성을 운운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정치적 야합을 통해 탄생한 공수처는 출범 초기부터 정치 편향 논란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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