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북을에 한민수 대변인 공천···박용진 불승계

김윤나영 기자

이재명 “조수진 사퇴 안타깝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오른쪽). 한민수 대변인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오른쪽). 한민수 대변인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4·10 총선 서울 강북을 지역에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성폭력 2차 가해 변론 논란 끝에 조수진 변호사가 후보직을 사퇴한 데 따른 조치다. 이 지역 현역인 박용진 의원의 공천은 승계하지 않았다.

강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이 총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임을 고려해 이 대표에게 전략공천 전권을 위임했다.

이 대표는 “조 후보님의 사퇴가 안타깝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 작은 방해조차 되지 않겠다는 조 후보님의 뜻을 존중한다”며 “조 후보의 뜻을 수용하여 정권심판과 국민승리로 화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박용진 의원 공천 승계에 대해서는 “1등이 문제가 됐다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 않는다”며 배척해왔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현장 방문을 수행하면서 이 대표를 대변해 온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된다. 국민일보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문희상 국회의장 시절 국회 대변인, 박병석 국회의장 시절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9월 민주당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한 대변인은 국민일보 논설위원 시절인 2016년 4월6일 자 칼럼에서 민주당이 서울 송파을에 언론인 출신 최명길 후보를 졸속 공천했다고 지적하면서 “하루아침에 날아온 최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골목 번지수나 알고 있을까?”라고 반문한 바 있다.

한 대변인은 정봉주 전 의원이 이른바 ‘목발 경품’ 막말 논란으로 서울 강북을 공천에서 취소되자 지난 16일 이 지역 전략경선에 지원했으나 조수진 변호사에게 밀려 탈락했다. 조 변호사는 과거 성폭력 피의자 다수를 변호하면서 ‘강간 통념’을 활용하라는 홍보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등 논란이 되자 이날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했다.

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두 후보가 연이어 탈락하면서 졸속 공천 논란은 남았다. 민주당은 ‘미투’ 논란과 막말 이력이 있는 정 전 의원을 4년 전 총선 때와 달리 검증에서 거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조 변호사를 급하게 경선에 포함하면서 과거 변호 이력을 검증하지 못했다. 지역 연고가 없는 조 변호사를 경선에 붙이면서 강성 당원의 영향력이 강한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규칙을 포함한 것도 논란이다. ‘비이재명(비명)계 박용진 찍어내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민주당 공천보다 국민의힘 공천이 더 문제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는 전날 조 변호사에 대해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별 해괴한 후보 많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조 변호사가 사퇴하자 “국민 눈높이에서 공직자를 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면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게 맞다”면서도 “잣대를 똑같이 국민의힘 후보에게도 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엔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살점을 뜯어내는 심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친명계 후보를 공천했다’는 지적에 “참 한심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 서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주 긴 시간 당을 위해서 헌신했는데 지금까지 출마도 못 해서 당 대표인 저로서는 굉장히 마음의 짐이 아주 컸는데, 마지막 남은 이 기회에 가장 검증되고 당원과 국민들이 용인할 수 있는 후보로 한민수 후보를 정했다”며 “친명을 제가 봐주려고 했으면 어디 단수·전략 공천 하든지 경선 기회라도 줬겠지 지금까지 그걸 빼놓고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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