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몽준 등 각계각층 조석래 명예회장 빈소 찾아

박상영 기자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조문

‘형제난’ 촉발 차남 조현문도 발길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는 섬유산업 등 국내 경제계에 큰 획을 그은 고인을 추모하는 각계의 발길이 이어졌다. 31일 장례식장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셋째 사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안내에 따라 빈소로 들어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조현범 회장은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이 전 대통령은 약 30분간 머문 뒤 사돈인 조양래 명예회장과 함께 빈소를 나오는 길에 취재진과 만났다.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재임 때 (고인이)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됐다”며 “당시 국제 금융위기가 와서 경제가 어려울 때니까 전경련 회장이 인솔해서 기업인들이 협조를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지난 29일 향년 89세로 별세한 조석래 명예회장은 2007~2011년 전경련 회장을 지내며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부자는 이날 오전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정 이사장은 “저희 아버님(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도 전경련 회장을 오래 하셨는데 (고인 역시) 전경련 회장을 하신 재계 원로”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일가와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도 조문했다.

한편 ‘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한 고인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도 전날 오후 빈소를 찾았으나 5분 정도 머무른 뒤 자리를 떠났다. 입을 꾹 다문 조 전 부사장은 ‘가족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다시 빈소를 찾을 의향이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심경이 복잡한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형인 조현준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해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 이에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하기도 했다. 결국 조 전 부사장은 빈소 전광판에 공개된 유족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1982년 회장에 취임한 고인은 경영 혁신을 주도하면서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 기술 독자 개발에 나서 1992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미국 듀폰의 라이크라를 제치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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