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스티브 잡스 - 윌터 아이작슨

황영기 | 금융투자협회장

그의 담대한 꿈…“우주에 흔적을”

IT산업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물을 든다면 첫손에 꼽힐 사람이 스티브 잡스일 것이다.

독창성과 탁월한 상상력에 열정을 더해 혁신의 아이콘이 된 기업가. 그의 전기 <스티브 잡스>는 성공한 경영자를 넘어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이 원한 대로 세상을 바꾼 현대판 영웅의 전기에 가깝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지고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했던 잡스는 고귀한 품성이나 인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변 사람에게조차 때로 잔인하고 의리도 없는 데다 완벽주의자이면서도 거짓말을 자주 해 ‘현실왜곡장’이라는 조롱도 받는다.

그럼에도 전자공학과 미학을 교차시키려던 그의 고집은, 오늘날 전 세계 제조업체들이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에 매달리도록 자극한 출발점이 됐다. 신제품을 낼 때 대중적 기대와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과 프레젠테이션 등 그가 IT업계와 산업 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

[황영기의 내 인생의 책](2)스티브 잡스 - 윌터 아이작슨

무엇보다도 내 등을 쭈뼛하게 만들었던 대목은 ‘우주에 흔적을 남기자’는 그의 말이었다.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 때 입에 달고 살던 잡스의 이 표현은 그의 담대함을 대변하는 명언이 됐다. 한편으로 성공은 물론 실패의 전 과정에서 생의 어느 한순간에도 버린 적이 없는 그의 열정을 보여주는 표현이기도 하다.

비틀스와 밥 딜런을 좋아했다는 잡스는 생의 후반부에 저자 아이작슨에게 자신의 인생 주제가 같은 조니 미첼의 노래 ‘Both Sides Now’를 들려줬다고 한다. “I looked at life from both sides now,/From win and lose, and still somehow….”(난 이제 인생의 양면을 모두 바라보게 됐어요. 승리와 패배 모두를)

성공도, 실패도 그에겐 열정의 한 과정이었기 때문에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불꽃이 그토록 화려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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